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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서연정, “퍼팅만 바꾸었을 뿐인데요”
최웅선 기자 | 승인 2018.08.10 15:40
▲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서연정

[제주=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안녕하세요”

웃음꽃이 활짝 핀 서연정(23)이 반갑게 인사한다. 매번 대회에서 마주치는 얼굴이지만 이날은 특히 더 살갑다.

수줍은 소녀에서 어느덧 성숙한 KLPGA투어 선수로 진화한 서연정을 만났다. “얼굴이 좋아지고 더 예뻐졌네”라는 기자의 물음에 “감사합니다”라고 웃는다.

서연정은 2013년 KLPGA에 입회해 정규투어 시드선발전을 거쳐 이듬해 정규투어에 합류했다.

‘루키’시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단 한 번도 시드를 잃지 않을 만큼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모든 선수의 목표점인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서연정은 “우승은 하늘이 점지해 준다잖아요. 저도 우승하고 싶지만 우승보다는 지금 이 자리를 지키다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겠어요”라고 한다.

최근 서연정의 샷감은 하늘을 찌르고도 남을 기세다. 올해 첫 대회였던 효성 챔피언십을 준우승으로 출발한 서연정의 성적은 중상위권에서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6월 용평리조트오픈부터 매 대회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라인을 태우는 퍼트에서 라인을 덜 보고 강하게 치는 스트로크로 바꾸었다”며 “허석호 프로님과 함께하고 나서 모든 게 좋아졌다”고 웃는다.

서연정은 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JGTO) 최고의 스타였던 허석호 프로를 만나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는 “허 프로님은 레슨도 잘하시지만 주로 대화를 많이 했다. 대화를 하면서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이 열렸고 허 프로님의 가르침을 대회 때 코스에서 펼칠 수 있게 됐다”는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서연정은 견고한 스윙을 보유한 선수다. 하지만 퍼트가 약했다. 주변에서 서연정의 퍼팅을 지적했지만 고쳐지질 않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었고 서연정 자신도 잘 알고 있는 문제였다.

그는 “다른 프로님들은 연습을 지켜보면서 퍼팅을 좀 더 강하게 하라는 주문만 했을 뿐이지만 허 프로님은 선수가 그렇게 하지 못하는 마음을 헤아려줬고 모든 것을 받아주면서 기다려줬다”고 한다.

짧은 퍼팅 때문에 고생하던 서연정은 “용평리조트 오픈 때 문뜩 프로님의 가르침대로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라인을 덜 보고 강하게 스트로크 했다”며 “단순한 것 같지만 공이 홀을 찾아 쏙쏙 들어가면서 그 맛을 알게 됐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웃는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였던 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도 4위에 오른 서연정은 10일 제주도의 오라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 첫날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치고 단독선두로 나섰다.

서연정이 첫날 단독선두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우승보다는 이 자리(최근 성적)에서 계속 머물렀으면 좋겠다. 그러나 보면 기회가 올 것이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서연정은 이번 대회 첫 날 ‘무결점 플레이’로 자신의 존재감을 내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골프여제’ 박인비(30)가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라서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차인터뷰 룸에 들어가 이것저것 얘기하다 괜히 들뜰 수 있는데 라리 잘 된 것 같다”고 웃으며 퍼터를 들고 연습그린으로 향했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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