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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켑카, US오픈 2연패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
최웅선 기자 | 승인 2018.06.18 11:37
▲ 우승트로피 들고 활짝 웃는 브룩스 켑카<사진=USGA>

[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이단아’ 브룩스 켑카(미국)가 US오픈 골프대회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US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건 1989년 커티스 스트레인지(미국) 이후 29년 만이다.

지난해 우승할 때만해도 켑카는 평가절하의 대상이었다. 무조건 장타만 휘두르는 그에게 너무 쉬웠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파70.7448야드)에서 끝난 제118회 US오픈은 그를 영웅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인디언 무덤 위에 세워진 시네콕 힐스는 대회 내내 ‘코스가 너무 어렵다’는 불평불만이 쏟아졌다. 급기야 미국골프협회(USGA) 코스세팅 책임자인 마이크 데이비스는 “우리가 (코스세팅에)큰 실수를 했다”고 공식 사과했다.

난공불락의 요새로 세팅된 코스였지만 켑카는 특별했다. 스코어를 줄이기보다는 지키는데 중점을 뒀다.

그는 1라운드 5오버파 75타를 쳤다. 이날 공동선두로 나선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는 6타차였다. 2라운드 4타를 줄였지만 3타를 더 줄이고 단독선두 존슨과 5타차로 간격을 좁혔다.

코스세팅이 가장 어려웠던 3라운드 ‘무빙데이’는 켑카를 단숨에 우승후보로 만들었다. 타수를 줄인 것이 아닌 잘 지켰기 때문이다.

켑카는 3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수확했지만 보기 4개를 허용해 2오버파를 쳤다. 이날 티샷 평균 319.8야드로 본선에 진출한 선수 중 두 번째로 멀리 쳤다. 하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은 64.29%였다. 파3 4홀을 뺀 14번의 티샷 중 9번만 공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린 것.

그린적중률도 66.67%로 여섯 번이나 그린을 놓쳤다. 세 번은 공이 벙커에 빠졌다. 경쟁자들은 그린을 놓쳤을 때 보기와 더블보기 이상을 쏟아냈다.

켑카는 달랐다. 벙커에 빠진 세 번 중 한 번을 핀에 붙여 파를 지켰고 어프러치로 두 번이나 위기를 봉합했다. 또 파 세이브에 실패해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보기로 막아냈다. 켑카의 3라운드 위기관리능력 지수인 ‘스크램블링(scrambling)’은 50%였다.

켑카는 최종일 2언더파 68타를 쳤다. 버디 5개와 보기 3개다. 그러나 위기상황은 무빙데이와 비슷했다. 여섯 번 그린을 놓쳤다. 그 중 한 번은 벙커에 빠졌지만 파를 지켰다. 이날 역시 스크램블링은 50%였다.

세계 최고의 선수만 출전이 허락되는 US오픈에서 켑카만큼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준 선수는 없었다.

골프는 타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난코스에서 타수를 지키는 것도 우승할 수 있는 방법임을 켑카가 US오픈을 통해 보여줬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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