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번홀 버디 성공 후 인사하는 이승현<KLPGA제공>

[제주=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이승현이 활짝 웃었다.

이승현은 10일 제주도의 엘리시안제주 파인·레이크코스(파72.660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거둬들여 7언더파 65타를 쳤다.

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이승현은 이날 2번홀부터 6번홀까지 5홀 연속 버디와 9번홀(파5) 버디까지 보태 전반 9홀에서만 6타를 줄였다. 후반으로 넘어가서도 버디 2개를 더 추가해 공동 2위 그룹을 4타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승이자 개인통산 7승째를 달성했다.

3박자가 척척 맞았다. 티샷은 웬만하면 페어웨이를 지켰고 벗어나더라도 아이언 샷이 그린을 적중 시켰다. 그린을 놓쳐도 어프러치가 위력을 발휘했고 어프러치가 미스나면 퍼트가 파 세이브로 막아줬다.

이승현은 "최종라운드를 나서면서 퍼트만 잘 되면 좋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잘 들어가 우승을 한 것 같다"며 "생각보다 일찍 첫 승을 거둬서 목표를 수정해야 할 것 같다"는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승현은 3라운드까지 단 한 개의 보기도 허용하지 않아 신지애(2008년), 배선우, 박성현(2016년), 지한솔(2017년)에 이어 KLPGA투어 역대 5번째 54홀 보기 프리 경기를 펼쳤다.

파3 12번홀 퍼트가 결정적이었다. 티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핀과 거리가 멀어 버디는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조정민이 1타차로 압박하는 상황에서 13미터짜리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리고 2타차로 달아나며 추격의지를 꺾고 독주체제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정은6과 박결이 각각 8타와 5타를 줄여 14언더파 202타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특히 이정은은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10번홀까지 8타를 줄이며 턱밑까지 추격했던 조정민은 이후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하고 16번홀(파3) 보기까지 토해내 13언더파 단독 4위로 마쳤다.

한편 오지현이 이날 3타를 줄여 11언더파 공동 10위에 올라 장하나를 끌어내리고 대상포인트 1위로 올라섰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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