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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전우리의 장타 본능을 우월한 유전자 때문
최웅선 기자 | 승인 2018.06.09 16:43
▲ 생애 첫 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간 전우리

[제주=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전우리는 지난달까지 KLPGA투어 장타부문 1위였다. 하지만 샷에 리듬이 깨지면서 방향성이 흔들렸고 흔들리는 공을 잡으려 거의 매 홀이라 할 만큼 우드 샷을 했다. 평균 비거리는 당연히 짧아졌고 순위는 3위까지 밀렸다.

전우리는 완벽할 정도의 기술적 스윙 완성도를 뽐낸다. 그도 그럴 것이 부친 전규정(58)씨와 모친 노유(59)씨가 모두 프로다. 특히 부친은 KPGA투어를 거쳐 시니어투어에서도 활약하다 전우리가 골프채를 잡으면서 선수생활을 포기했다.

전우리는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활동적인 스포츠를 좋아하는데 엄마가 강제로 골프를 시켰다”며 “처음엔 골프를 하기 싫어서 연습장에서 그냥 앉아 있었다”고 웃었다.

우월한 유전자를 물려받았지만 전우리는 골프를 하지 않으려 했다. 오히려 높이뛰기 선수를 지망했다. 어릴 때부터 달리기를 잘하고 키가 큰 전우리를 눈 여겨 본 학교 체육선생은 부모 모르게 운동을 시켰고 높이뛰기 서울시 대표로 나가 우승하기도 했다.

골프가 싫었던 전우리는 연습장에서 2년이란 시간을 빈둥빈둥 허송세월로 보냈다. 고등학교 진학 무렵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빛의 속도였다. 인터넷에서 골프영상을 찾아 공부를 시작했다. 부친 전규정씨는 “아이에게 내가 골프를 가르친 것은 없었다. 스스로 스윙영상을 찾아 연구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며 “특히 박성현 선수를 좋아해 그의 스윙을 분석하고 따라하면서 장타를 치기 시작했다”고 어린 시절 전우리를 회상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우리의 얼굴을 가리고 키를 살짝 줄이면 박성현과 똑같은 퍼포먼스다. 전우리는 “(박)성현 언니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며 얼굴이 빨개졌다. 그러면서 “언니처럼 멋진 선수가 되고 싶고 LPGA투어에 나가 세계랭킹 1위에 오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우리는 세계랭킹 1위로 가는 첫 단추를 끼우고 있다. 바로 생애 첫 승이다. 그는 9일 제주도의 엘리시안제주 파인·레이크코스(파72.660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4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한 때 단독선두로 나섰지만 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 캐디백을 메는 부친과 파이팅 하는 전우리

전우리는 “이번 주 들어 샷 리듬을 찾으면서 비거리가 많이 나가 거리 컨트롤 하는데 애를 먹었다”며 “그래서 우드로 티샷을 많이 했는데 몇 개 홀에서 우드로도 거리가 오버 될 것 같아 유틸리티로 샷을 했는데 우연인지 몰라도 두 번째 샷을 모두 뒤땅을 쳤다”고 보기 상황을 설명했다.

전우리는 지난달까지 KLPGA투어 장타부문 1위였다. 하지만 샷에 리듬이 깨지면서 방향성이 흔들렸고 흔들리는 공을 잡으려 거의 매 홀이라 할 만큼 우드 샷을 했다. 이날 8번홀(파4)과 14번홀(파5) 보기가 너무 멀리 나가는 비거리 때문에 보기를 범한 것.

그는 “어이없는 보기를 범하니까 마지막 연속 두 홀에서는 샷 미스와 ‘쓰리퍼트’까지 해 선두를 내줬다”면서 “하지만 샷에 리듬을 찾은 것으로 만족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최종일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해 우승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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