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번홀에서 티샷 하는 황인춘<KPGA제공>

[포천=와이드스포츠 임성윤 기자]“대회 기간 내내 선두권을 유지할 것 같다”

불혹을 훌쩍 넘긴 마흔 네 살의 코리안투어 황인춘의 예감이다. 2003년 투어에 데뷔 했으니 벌써 16년차다. 그 동안 통산 5승을 거뒀다.

지난해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연장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20~30대의 쟁쟁한 선수들이 휩쓸고 있는 코리안투어에서 40대의 우승은 쉽지 않은 현실이라 ‘깜짝 우승’으로 치부할만하다.

하지만 20일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 브렝땅·에떼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5억원)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2개로 막아 5타를 줄이고 9언더파 공동 2위에 자리했다.

황인춘은 “드라이버 샷과 퍼트가 잘 됐다”며 “컨디션이 좋아 이번 대회 좋은 예감이 든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넘치고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인춘은 2018시즌을 준비하면서 비거리를 늘렸다고 한다. 그는 “드라이버가 20야드, 아이언은 한 클럽 정도 늘었다”며 “클럽을 바꾼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턱걸이’”라고 설명했다.

비거리가 늘고 샷감이 좋지만 젊은 선수들 실력은 인정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의 실력이 상당하다. 옆에서 함께 플레이 하다 보면 ‘깜짝 깜짝’ 놀랄 때가 많다”며 “그래도 같은 투어선수다 보니 경쟁심도 든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황인춘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젊은 선수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은퇴하기 전 1승만 더 추가하고 싶은 간절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우승을 하자 마음이 바뀌었다.

그는 “지난 시즌에 우승을 하니 욕심이 더 생겼다”며 “심적으로도 편안해져 자신감이 상승했다”고 말해 이번 대회 우승 욕심이 괜한 소리가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 ‘노장’이라 불리는 선수들이 비거리만 밀리지 않는다면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 우승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황인춘의 이번 대회 우승은 꿈이 아닐 수 있다.

황인춘은 이날 8타를 줄이고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를 적어낸 양지호(29)와는 3타차다. 무빙데이와 최종라운드에서 충분히 뒤집고도 남을 스코어임에는 분명하다.

임성윤 기자  lsyoon79@hanmail.net

<저작권자 © 와이드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