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KLPGA투어는 여자선수들의 ‘꽃’이다. 정규투어 시드를 손에 쥔 순간 부러움의 대상이자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다.

점프투어(3부)와 드림투어(2부)를 거쳐 2011년 정규투어에 입성한 이솔라(28.유진케미칼)도 여자선수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최고 중에 최고만 모이는 정규투어는 만만치 않았다.

말수가 없는 조용한 그의 성격도 성적부진에 한몫했다. 그는 “환경이 전혀 다른 정규투어에 주눅 들었고 성적을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했다”고 고백했다.

이솔라는 2013년 다시 정규투어에 복귀한다. 하지만 성적은 낳아질 줄 몰랐다. 그 해 또 다시 시드를 잃고 ‘지옥의 레이스’인 시드선발전을 가야했다. 결과는 좋았다. 자신감도 생겼다. 그러나 2014년 시즌도 시드를 유지하기엔 성적이 모자랐다.

2016년 또 다시 정규투어에 복귀했지만 성적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골프를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는 “2부 투어와 정규투어를 오가면서 ‘내가 골프를 그만 둬야 하나‘란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그 때 지금의 스폰서를 만나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그러면서 “2부 투어에 다시 내려가면서 진지하게 나를 뒤돌아봤다. 성적을 내야 한다는 욕심이 실수를 만들었고 실수는 나를 더 쫓기게 만들었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니 조금씩 낳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드림투어 시드순위전 1위를 차지한 이솔라는 드림투어 5차전에서 3위, 8차전 준우승을 기록한다. 그리고 초청선수로 출전한 KLPGA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4위의 호성적을 낸다.

상승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호반건설 챔피언십 2차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하고 드림투어 상금왕에 등극했다. 2018시즌 KLPGA투어 시드를 잡은 것.

이솔라는 올해 4개 대회에 출전에 3번 본선에 진출해 이달 초 국내개막전으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는 14위가 최고성적을 냈다. 분명한 건 샷감이 올라오고 있는 것.

20일 경남 김해에서 개막하는 넥센 세이트나인 마스터즈에 출전하는 이솔라는 대회장인 가야컨트리클럽에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솔라’는 ‘태양(SOLAR)’ 뜻하는 영어이름이다. 태양처럼 세상을 밝게 비추는 사람이 되란 뜻으로 부모님이 선물했다. 그가 그의 이름처럼 KLPGA투어의 태양이 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을 어떨까?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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