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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 개방한 KPGA 챔피언스 투어의 이상한 규정
최웅선 기자 | 승인 2018.04.12 09:15

[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한국프로골프협회(회장 양휘부 이하 KPGA)는 남자골프의 ‘꽃’인 코리안투어를 비롯해 신인발굴을 위한 챌린지(2부 투어), 아마추어와 준회원에게 투어선수의 꿈을 키워주는 프론티어(3부 투어), 그리고 만 50세 이상의 ‘베터랑’이 출전하는 챔피언스(시니어)투어를 운영한다.

KPGA 회원에게만 출전자격이 주어지는 코리안투어 및 챌린지와 달리 프론티어와 챔피언스투어는 아마추어도 출전할 수 있다.

특히 시니어투어는 타(他) 투어 회원들에게도 벽을 허물어 뜻만 있으면 누구나 차별 없이 참가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 줬다. 골프저변확대 및 대중화와 잘 맞아 떨어지는 행정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참가규정은 참으로 실망스럽다.

KPGA는 오는 24일과 25일 양일간 충북 청주의 그랜트컨트리클럽에서 2018 KPGA 챔피언스투어 Q스쿨 예선을 진행한다. 필드 사이즈는 240명이다. 그리고 26일과 27일 120명이 이틀간 본선을 진행된다. 예선을 거쳐 본선을 치르는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선수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야 할 시드전에 이해 못할 규정이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챔피언스투어 예선전 필드사이즈는 240명이다. 예선은 KPGA 준회원과 타 투어 회원, 그리고 아마추어가 대상이다.

지난 10일 마감한 예선과 본선 신청결과 예선에 239명이 응시했다. 예선은 A와B조로 나눠 1라운드 18홀 경기 종료 후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 하지만 KPGA 규정상 예선에서 1위를 해도 본선에 진출할 수 없다. 정회원만이 접수할 수 있는 본선에 정회원이 120명 이상 신청할 경우다.

다행히 정회원 본선 신청이 56명에 그쳐 예선전 상위 64명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만약 정회원이 본선에 119명 접수했다면 예선 1위인 단 한 명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것. 실력이 있어도 투어로 나갈 길을 차단한 셈이다.

Q스쿨 참가규정을 그대로 해석하면 예선과 본선을 동시 접수해 정회원의 본선 필드사이즈 120명이 모자랄 경우 예선에서 인원을 충당하는 꼼수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KPGA는 정회원과 준회원이란 신분제도로 오랜 시간 갈등을 빚었다. 그래서 2014년 3월 세미프로와 티칭프로를 준회원으로 통합했고, 2015년 5월 정회원을 ‘투어프로’, 준회원을 ‘프로’라고 명칭을 바꿔 준회원도 프로로 인정했다.

그러나 챔피언스투어 Q스쿨 응시규정은 ‘프로(준회원)’을 아마추어와 똑같이 예선을 치르게 했다. 준회원에게 프로라는 명칭을 부여했지만 여전히 아마추어로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시니어투어는 상금순위 50위까지 차기년도 시드를 준다. 51위부터 60위까지는 바로 본선에 진출한다. 하지만 정회원일 경우 상금순위 ‘꼴찌’라도 바로 본선에 직행한다. 있으나 마나한 엉터리 규정이다.

이뿐이 아니다. 같은 시합에 나가는데 준회원과 정회원의 그린피 차별도 존재한다. 정회원은 특소세를 면제받기 때문에 연습라운드는 이해된다. 하지만 같은 대회에서 경쟁하는 선수에게 그린피 차별은 형평성에 어긋난다. 타 투어의 경우 대회만큼은 아마추어와 프로의 그린피가 동일하다.

KPGA는 시니어 규정에 비합리적인 문제가 있다는 걸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규정을 손질하지 못한 데는 죽어있던 코리안투어를 살리는데 집중하고 있어서다. 또 매년 정회원의 본선 참여가 50~60명에 그쳐 사고가 없다보니 차일피일 미뤘고 적은 인원에 업무량이 너무 과도한 것도 원인이다.

이러한 폐단을 없애고 전체투어와 골프산업발전을 위해서는 투어분리가 대안이다. 와이드스포츠는 지난해 KPGA와 출입기자단, 그리고 투어선수 및 회원들과 ‘투어 분리’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결과는 단 한 명의 반대도 없었다. 그런데도 투어 분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는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면서 그들만의 리그에서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아 함께하며 산소 호흡기를 뗐다. 시청률도 올랐다. 흥행에 꺼진 불씨를 살린 셈이다. 골프연습장에서 레슨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B프로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여자프로에게 레슨이 몰렸는데 코리안투어가 부활하면서 레슨이 많이 늘어 생활이 나아졌다”며 “코리안투어의 흥행은 레슨 프로의 생계와 직결된다”고 남자투어 흥행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PGA투어가 ‘PGA of 아메리카’에서 분리돼 세계 골프계를 주도하고 있고 JGTO(일본골프투어) 또한 자신들의 기득권만 지키려는 일본프로골프협회(JPGA)에서 독립해 ‘글로벌 컨소시엄’인 유러피언투어, 아시안투어와 함께 세계 4대 투어 반열에 올랐다.

투어가 분리된 PGA of 아메리카와 JPGA는 레슨프로와 골프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나 투어와 함께 상생 발전했다. KPGA 또한 회원 재교육 및 연습장 인증사업 등으로 선진투어를 따라가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KPGA 창립 50년을 뒤돌아보면 협회와 투어가 분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전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뼈저리게 겪었다. 4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회장 선거로 서로가 충돌하는 바람에 비상했던 투어는 날개가 꺾였고 투어의 몰락은 회원들의 생계를 심각하게 위협했다. 협회와 투어가 분리되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KPGA 양휘부 회장의 임기는 2019년 12월 31일까지다. 투어가 분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양 회장의 임기 말이면 또 한 번 충돌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양 회장의 임기 만료 전 투어를 분리하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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