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한 번의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박희영<JNA제공>

[와이드스포츠 윤영덕 기자]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컵(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일 경기에서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7위로 출발한 열일곱 살 아마추어 박희영은 트리플 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허용하고도 버디 6개를 잡아내 ‘동갑내기’ 아마추어 안선주와 연장승부를 펼쳐 대역전 우승을 만들어냈다.

하이트컵 우승으로 프로 전향한 박희영은 KLPGA투어 신인상을 수상하고 2008년 꿈의 무대인 LPGA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박희영이 짧은 국내무대를 뛰었지만 많은 것을 남겼다. 그의 교과서적인 스윙은 후배들에게 스윙모델이 되었고 많은 선수들이 그를 따라 LPGA투어에 뛰어들었다.

그의 동생 박주영도 늦은 나이인 중학교 2학년 때 언니를 따라 골프채를 잡고 지금은 KLPGA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때 박주영이Q스쿨을 통해 LPGA투어에 진출하면서 ‘자매골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대의 박희영은 승부욕이 강한 선수였다. 2009년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 개막 전날 장염으로 응급실 신세를 지면서도 9언더파를 몰아쳐 코스레코드를 세웠다. 하지만 컨디션 이상은 무더운 태국 날씨에 체력 저하로 이어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2년 뒤인 CME그룹 타이틀 홀더스에서 첫 승을 만들어 냈고 2013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에서 통산 2승을 달성했다.

그는 5년째 우승이 없다. 박희영은 “우승이요. 선수로서는 당연한 목표지만 부상 없이 긴 시간동안 경쟁하면서 골프를 즐기는 것이 더 큰 목표에요. 그러다 보면 우승은 자연스레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라고 한다.

박희영이 또 한 번의 우승 기회를 잡은 듯하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667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LPGA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 대회 2라운드에서 8언더파 138타를 적어내 공동 8위에 자리한 것.

이날 9언더파 단독선두로 나선 ‘무명’ 시드니 클린턴(미국)과는 3타차다. 박희영의 샷 컨디션 조절만 잘 한다면 우승 가능성은 열려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큰 산도 있다. LPGA투어 통산 7승을 거둔 ‘막강’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선두와 1타차인 8언더파 공동 2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골프를 즐길 줄 아는 박희영이 또 한 번의 우승을 만들어낼지 남은 라운드가 기대된다.

윤영덕 기자  ydyun@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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