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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KPGA 반세기와 미래 50년③‘투어의 분리 독립’
최웅선 기자 | 승인 2018.01.17 09:01
▲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양휘부 회장<와이드스포츠DB>

[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글로벌 라이징’ 차원에서 유럽, 아시안투어와 교류 및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작년 9월 와이드스포츠와의 만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양휘부 회장이 밝힌 입장이다.

양 회장의 코리안투어의 ‘글로벌’ 의지는 매우 강력하다. 지난 2일 KPGA 시무식에서도 “남은 임기의 목표는 투어 안정화와 글로벌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병주 운영국장을 전무이사로 승진시키는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세계 골프계를 이끌고 있는 미국과 유럽은 보수색체가 강하다. 그래서 어느 정도 자격 요건을 갖춘 KPGA가 세계 7대 투어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송 전무의 승진은 국내 투어에서 한 발 물러나 KPGA 코리안투어의 ‘글로벌’ 박차와 양 회장이 시무식에서 강조한 ‘회원들의 복지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로 해석할 수 있다.

송 전무는 어린 시절 영국에서 유학하며 골프를 접했고 한국으로 돌아와 선수생활을 했다. 영국 유학경험과 선수생활은 그가 KPGA 운영국장으로 재직하면서 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 등 국제투어와의 교류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하며 오랜 시간 교분을 쌓았다. 빈틈없는 준비와 친화력이 세계랭킹 배점 상승 1년 만에 재상승 요청이 가능했던 것이다.

송 전무는 “코리안투어 선수의 세계무대 진출 관문을 넓히기 위해 국제투어와 교류를 더 확대 할 것”이라는 의지다. 또, “KPGA 전체 회원의 95%는 교습으로 생활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경력개발 프로그램과 연습장 인증 사업을 시작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는데 올해는 회원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정착될 수 있게끔 하겠다”고 피력했다.

양 회장은 빈자리에 이우진 KPGA이사를 운영국장으로 발탁했다. 국내투어에 내실을 더욱 굳건히 하면서 남은 임기 2년 동안 세계 골프계와의 교류확대와 코리안투어의 미래비전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코리안투어 선수 출신인 이우진 국장은 “양 어깨가 무겁다”고 말문을 연 뒤 “팬과 소통하는 코리안투어, 갤러리가 열광하는 코리안투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선수와 격의 없이 소통하는 협회 그리고 코리안투어 선수들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기위원회를 더욱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KPGA 코리안투어에 가장 중심이 되는 회장과 전무, 그리고 운영국장의 의지가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2년 후에도 ‘코리안투어 세계화 전략’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라는 점에서는 의문이 든다.

양 회장은 “임기가 약 2년 남았는데 취임 때 공약한 모든 것을 지킬 수 없을 것 같다”며 “후임자가 잘 이어갈 수 있는 초석을 다지고 싶고, 현재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반세기를 돌아보면 누가 회장에 취임하느냐에 따라 KPGA의 방향이 바뀌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제자리걸음을 하던 KPGA는 12대, 13대 박삼구 회장 재임시절 문호를 개방하고 세계화에 첫 걸음마를 뗐다. 하지만 박 회장 퇴임 후 갈등은 세계화를 향한 코리안투어의 발목을 잡았다.

회원들의 반목과 갈등은 17대 양휘부 회장이 취임하면서 봉합된 것 같지만 ‘파이’가 커진 KPGA는 차기 회장 선출에 있어 언제 또 다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사실 박삼구 회장시절을 빼면 4년 마다 반복되었고 또 반복될 것이다. 따라서 이제 막 산호호흡기를 뗀 코리안투어는 양 회장 퇴임 후를 장담할 수 없다.

4년 마다 재가동하는 시한폭탄을 영원히 멈추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투어 분리가 대안이다.

KPGA는 2007년 4월 주식회사 한국프로골프투어(KGT)를 설립했다. KPGA에서 코리안투어가 분리된 것 같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수익사업을 할 수 없는 사단법인이 사업을 위해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것에 그친다.

KPGA 조직도를 들여다보면 이사회 및 위원회, 그리고 사무국이 있다. 회원으로 구성된 이사회 아래 경기, 상벌, 운영, 기술교육, 도핑방지 등 각 위원회가 있다. 사무국은 2국 5팀이다.

이사회와 위원회는 KPGA소속이고 사무국은 KGT다. 사무국 전체가 주식회사 KGT 직원이면서도 KPGA 일을 함께 하는 것. 업무 과중과 함께 효율성과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사실 KPGA 내부에서도 투어 분리를 원한다. 양 회장은 작년 9월 와이드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투어 분리에 대한 질문에 “임기 중 커미셔너 제도를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호윤 사무국장과 송병주 운영국장(현 전무이사)도 “코리안투어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투어 분리가 대안”이라고 한다. 코리안투어 선수들 또한 투어 분리에 적극적인 지지다. 대다수의 일반 회원들도 한 마음이다.

언론사 골프담당 기자들에게도 ‘투어 분리’에 대해 물었다. ‘아직 때가 아니다’라는 소수 의견이 있었지만 원칙적인 찬성이다. 때가 아니라는 소수 의견은 ‘투어를 이끌어나갈 전문가인 커미셔너가 없다’는 것과 ‘적은 대회 수’를 이유로 들었다.

한국선수 처음으로 미국PGA투어를 개척한 최경주(48)는 “때가 아니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일축한 뒤 “KPGA는 회원과 투어를 모두 관리하면서 어느 한 쪽에도 집중할 수 없는 모순된 구조”라며 “투어를 하루빨리 분리하는 것이 침체된 남자골프를 살리면서 골프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아시아 선수 최초 미국PGA투어 메이저대회 챔프 양용은(46)은 “투어 분리는 미국, 일본, 유럽 등이 도입해 성공을 거둔 시스템”이라며 “코리안투어가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세계로 도약하려면 KPGA에서 투어를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PGA는 1968년 창립 이래 투어를 이끌 전문가를 양성한 사례가 없다. 따라서 커미셔너가 있을 리 만무하다. 또 적은 대회 수는 4년마다 터지는 ‘시한폭탄’이 코리안투어 성장에 발목을 잡은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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