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확정 후 기뻐하는 최혜진

[와이드스포츠 윤영덕 기자]“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것이 놀랍다”

2018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에서 프로데뷔 첫 승을 거둔 최혜진의 우승 소감 중 일부다.

지난해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하고 KLPGA투어 2개 대회에서 우승해 단숨에 박세리, 박인비의 뒤를 잇는 한국여자골프의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열여덟 살 어린 소녀가 쟁쟁한 언니들을 제치고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뻔한 얘기 같지만 꾸준한 연습이다.

최혜진이 아마추어 때인 2015년 일이다. 세계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한 뒤 귀국한 최혜진은 집으로 가지 않고 부친과 함께 곧장 경남 김해의 가야컨트리클럽 드라이빙 레인지로 향했다.

공의 탄도와 궤도를 확인할 수 있는 ‘트랙맨’을 꺼낸 최혜진은 자신의 스윙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1~2시간을 쉬지 않고 연습한 최혜진은 부족했던 점을 채우자 그때서야 집으로 갔다.

▲ 우승 기자회견 하는 최혜진

효성 챔피언십 1라운드 공동선두로 나선 최혜진은 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흔들렸다. 우승 인터뷰에서 최혜진은 “어제(2라운드) 퍼트가 너무 아쉬워서 오늘 아침에 퍼트 연습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선두와 타수차가 많이 나 우승보다는 아쉬움이 좀 덜 하게끔 마무리 잘 하자는 마음으로 최종라운드를 임했더니 우승이 따라왔다”는 소감을 밝혔다.

매번 부족했던 것을 채우다 보니 현재의 자리까지 오른 셈이다.

‘베터랑’도 5타차 역전 우승은 쉽지 않다. 더욱이 프로 데뷔 첫 승을 내심 생각해야 하는 ‘루키’이자 주변의 기대감이 큰 최혜진으로서는 더더욱 힘든 일이다.

하지만 최혜진은 “라운드 중 선두라는 말을 들었지만 몇 타차인지는 몰랐다”며 “최대한 타수를 줄이자는 생각으로 마지막 홀까지 왔고 그린에 와서 2타차인 것을 보고 마음을 좀 편하게 놓을 수 있었다”고 했다.

실력뿐 아니라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멘탈까지 갖춘 것이다. 그래서 최혜진이 ‘슈퍼루키’인 것이다.

최혜진은 “처음으로 1년 풀 시즌을 치르게 될 루키 시즌이 기대가 많이 된다”며 “2018시즌은 내 스타일 대로 공격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겠다”고 2018시즌 각오를 밝혔다.

2017시즌 ‘핫6’ 이정은의 해였다면 2018시즌은 ‘슈퍼루키’ 최혜진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윤영덕 기자  ydyun@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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