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선수 최초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등극을 예약한 펑샨샨

[와이드스포츠 윤영덕 기자]펑샨샨(중국)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등극을 예약했다.

11일 중국 하이난성 지안의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국LPGA투어 ‘블루베이 LPGA’을 우승하고서다. 중국선수 최초로 LPGA 무대를 밟은 지 딱 10년 만에 이룬 성과다.

올해 LPGA투어 시드(대기선수 포함)를 가진 선수는 178명이다. 이중 미국선수가 68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한국선수로 24명이다. 반면 중국선수는 펑샨샨을 포함 징얀(Jing Yan), 심인팽(Simin Feng), 시유린(Xiyu Lin) 등 4명뿐으로 아직까지 여자골프의 변방인 셈이다. 그런데도 세계랭킹 1위가 탄생했다는 건 실로 놀라운 일이다

펑샨샨의 성장엔 한국기업의 힘이 컸다. 데뷔 초 골프의 불모지인 중국에서 자국선수를 후원할 기업은 없었다. 경제적 궁핍으로 투어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때 한국기업이 메인과 서브스폰서로 나섰고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됐다.

펑샨샨의 LPGA투어 10년은 중국여자골프의 역사다. 2012년 중국선수 최초로 LPGA투어 우승을 선물했다.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이 그의 첫 승이다. 그리고 블루레이 LPGA까지 9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또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종목에서는 중국 최초로 동메달을 선물했다.

한국여자골프의 영원한 ‘골프여왕’ 박세리(40)가 한국선수들에게 꿈을 심어주었던 것처럼 펑샨샨은 중국 ‘꿈나무’의 우상이자 멘토인 셈이다.

펑샨샨이 언제까지 1위 자리를 지킬지는 의문이다. 아니 다음 주 1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LPGA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이 끝나면 박성현(24) 또는 유소연(27)에게 1위 자리를 내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펑샨샨이 한국낭자들의 우승 행진에 최대 걸림돌이 된 것은 분명하다.

윤영덕 기자  ydyun@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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