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을 수상하고 유럽으로 진출하겠다는 이정환<KPGA제공>

[와이드스포츠(김해)=최웅선 기자]“유러피언투어 시드가 걸리기 전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대상 받으면 뒤도 안돌아 보고 갈 겁니다”

KPGA 코리안투어 대상(제네시스)을 놓고 최진호(33)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정환(26)의 결의다.

올해부터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차지하면 유러피언투어 ‘직행 티켓’을 준다. 지난해까지는 예선 면제라 ‘임팩트’가 없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정환은 “유러피언투어로 가면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며 내 수준을 끌어 올릴 수 있는데다 세계랭킹 포인트가 높아 성적만 내면 PGA투어로 바로 갈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설명한다.

이정환은 현재 4480점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2위다. 1위(4606점) 최진호와 126점 차다. 대회 우승자는 1000점을 받기 때문에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이면 뒤집고도 한참을 따돌릴 수 있다.

그러면 최진호의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최종전 우승 외에는 뒤집기 힘들게 된다. 사실상 확정이다.

분위기도 좋다. 이정환은 27일 경남 김해의 정산컨트리클럽(파72. 7276야드)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억5000만원) 대회 둘째 날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 공동 4위다. 반면 최진호는 이틀 합계 1언더파를 적어내 공동 47위다.

이정환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2위(제네시스 포인트)에게도 유러피언투어 1차전 면제를 해 준다. 하지만 직행티켓 아니면 가지 않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준다.

그러면서 “지난주 PGA투어 CJ컵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나흘간 경기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또 난이도 높은 코스에서 제주의 강풍과 함께 경기를 해 보니 이 코스가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아 자신 있게 플레이하고 있고 성적도 좋다”고 말해 이번 대회 우승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정환은 “대상을 수상하면 코리안투어에 영원히 내 이름이 남는다”며 “기회가 왔을 때 꼭 잡아야 잡고 싶다”고 말해 자신이 대상을 차지해야 하는 이유를 하나 더 보탰다.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예선(1,2라운드)에서는 이정환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골프는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른다‘ 격언이 있다. 또 최진호의 ’몰아치기 한방‘도 있다.

이정환은 “내 골프는 공격스타일이 아니다. 하지만 ‘박빙’의 승부에서는 ‘닥공’”이라고 말해 격차가 좁혀질 경우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한다.

선두와 5타차인 이정환이 ‘무빙데이’를 거쳐 최종일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의 목표를 이룰지 기대된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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