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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덕의 골프in]김인경의 ‘멀티우승’이 더 반가운 이유
윤영덕 기자 | 승인 2017.07.24 15:00
▲ 김인경<사진제공=LPGA>

[와이드스포츠=윤영덕 기자]김인경(2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11년 만에 ‘멀티우승’을 기록했다.

지난달 숍라이트클래식에 이어 2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6476야드)에서 열린 마라톤클래식(총상금 160만달러) 최종일 경기에서 무려 8타를 줄이고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개인통산 6승째다.

김인경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골라내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를 기록, 2위(17언더파) 렉시 톰슨(미국)을 4타차로 따돌린 ‘무결점 플레이’였다.

골프팬들에게 ‘김인경’이란 이름은 2012년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인스퍼레이션) 최종일 18번홀 30cm 파 퍼트를 빠뜨려 유선영에게 연장전을 허용했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놓친 선수로 기억한다.

그래서 그의 이름 앞에는 ‘새가슴’ 또는 ‘뒷심부족’이란 수식어가 한 동안 따라다녔다.

과언일지 몰라도 LPGA투어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은 김인경을 ‘천사’로 존경한다.

2010년 김인경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상금 22만달러를 전액 기부했다. 절반은 대회를 주최한 로레나오초아재단에 나머지 절반은 스페셜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전달했다.

당시 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한국선수들은 ‘돈 버는 기계’로만 인식되던 시기였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차별이 심했다. 하지만 김인경이 바꿨다.

그는 골프선수지만 골프에 ‘올인’하지 않는다. 불교에 심취해 있고 지구 공동체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아이들이나 어려운 이웃을 돌보려 자선활동에 적극적이다.

김인경은 2012년부터 지적발달장애인들의 축제인 ‘패럴올림픽’ 홍보대사를 맡고 있으면서 패럴올림픽 선수들에게 골프를 가르쳐주는 재능기부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 같은 봉사활동을 하던 중 작년 12월 눈 덮인 계단에서 미끄러지면서 꼬리뼈를 다쳤다.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달 숍라이트클래식에 출전해 온전치 않은 몸으로 우승했다. 그리고 마라톤클래식 정상에 올라 생애 처음으로 ‘멀티우승’을 했다.

김인경은 분명 골프선수가 직업이다. 하지만 골프를 모든 일에 우선하지 않고 나눔을 실천하는 그의 철학이 그의 우승을 더욱 반갑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윤영덕 기자  ydyun@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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