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스포츠
HOME 인터뷰/컬럼/기획
[최웅선의 인사이드]박소연의 준우승은 더 높이 뛸 수 있는 도약대
최웅선 기자 | 승인 2017.07.24 06:21
▲ 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박소연<사진제공=KLPGA>

[와이드스포츠=최웅선 기자]록 밴드 ‘블루’의 대표곡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가 울린다. 휴대폰 벨소리다.

전화기에 ‘박소연 프로’란 이름이 떴다. 23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놓친 그 박소연(25)이다.

뜻밖의 전화라 깜짝 놀랐다. 이번에도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을 TV중계로 봤기에 어떤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걱정부터 앞섰다.

박소연의 목소리는 밝았다. 박소연은 ‘루키’시절인 2013년 한국여자오픈 최종일 경기에서 3타차 단독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친 자신을 전인지(23)가 마지막 4홀 연속 버디로 준우승으로 끌어내렸을 때도 아쉬움은 잠시였고 이내 해맑은 미소를 잃지 않았던 그다.

박소연은 2013년 한국여자오픈 준우승을 시작으로 그는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까지 모두 다섯 차례 준우승을 했다.

한 번 쯤 우승할 법도 했지만 그 때마다 ‘그분(?)’은 다른 선수를 찾아갔다. 그분이란 선수들이 우승할 때 ‘그분이 오셨다’ 말에서 비롯됐다.

사실 박소연이 우승을 못한 건 뒷심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 때마다 그 보다 더 잘 치는 선수가 있었을 뿐이다. 이날도 박소연은 자신의 경기를 잘 풀었지만 이정은이 더 잘 쳤다.

박소연은 KLPGA투어에서 ‘볼 스트라이킹’ 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명이다. 임팩트 후 공의 탄도는 남자선수에 버금간다. 비거리도 많이 나간다. 우승만 없을 뿐이다.

그는 2013년 정규투어에 진입한 뒤 단 한 번도 시드를 잃은 적이 없다. 2014년 상금랭킹 43위가 가장 나쁜 성적으로 매년 꾸준하다.

‘승자와 패자’가 있는 게 스포츠의 원칙이다. 또 승자는 기억해도 준우승자는 잊히는 게 스포츠의 비정함이기도 하다.

기자는 3개월 전 김지현이 생애 첫 승을 거두기 전 본 매체에서 연재하고 있는 골프스윙동영상 ‘스윙바이블’에서 김지현을 소개하면서 ‘첫 승을 거두기만 하면 KLPGA투어를 평정할 선수’라고 소개했다.

불과 열흘이 지나지 않아서 김지현은 생애 첫 승을 거뒀고 S오일 챔피언십과 한국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박소연도 그런 선수 중 한 명이다. 우승 물꼬만 트면 ‘밥 먹듯 우승’할 선수다.

생애 첫 우승만 다섯 번이나 놓친 그의 마음은 매우 아팠을 게다. 그러나 아파하지 않았으면 한다. 아픔 대신 이번 준우승이 더 높은 곳으로 뛸 수 있는 도약에 발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저작권자 © 와이드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웅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