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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선의 인사이드]‘디오픈’으로 본 ‘코리안 브라더스’의 약진
최웅선 기자 | 승인 2017.07.23 10:25
▲ 제146회 브리티시오픈이 열리고 있는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 대회 현장<와이드스포츠>

[와이드스포츠=최웅선 기자]골프의 종주국 잉글랜드의 내셔널타이틀 ‘브리티시오픈(디오픈)’은 링크스 코스의 험악한 날씨 그리고 허리까지 빠지는 러프, 여기에 비와 바람까지 자연을 정복하려는 인간의 야망이 담겼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프는 자연과 싸움 그리고 대자연에 맞서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지난해 디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베터랑’ 필 미켈슨(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이틀합계 10오버파 150타로 예선 탈락했다. 컷 통과 기준인 5오버파에 무려 5타나 더 쳤다.

제146회 디오픈에는 28개국 156명의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한국국적의 8명(JGTO 김찬 포함)의 선수가 출전했다.

PGA투어 홈페이지에 JGTO의 김찬을 한국국적으로 표기했는데 아시안투어를 거쳐 일본으로 진출한 미국국적이다.

28개국 중 8명 이상의 선수가 출전하는 나라는 미국(52명), 주최국인 잉글랜드(28명), 호주(11명), 남아프리카공화국(9명)뿐이다. 이들 국가는 모두 세계 6대 투어에 가입된 나라다.

세계 6대 투어는 PGA, 유러피언, 호주투어, JGTO, 아시안투어, 남아공의 션샤인투어다. 세계골프 ‘코퍼레이션’에 가입되지 않은 KPGA 코리안투어는 아직도 변방으로 치부되지만 그럼에도 이번 디오픈에 28개 국가 중 다섯 번째로 많은 선수가 출전한 것은 한국남자골프의 위상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선수들이 디오픈에 출전해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건 2010년 정연진의 공동 14위다. 작년에는 6명의 선수가 출전해 김경태가 기록한 공동 53위다.

▲ 제146회 브리티시오픈 경기가 열리고 있는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와이드스포츠>

사실 PGA투어나 유러피언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아니면 디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만큼이나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8명의 출전선수 중 4명이 본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PGA투어 메이저대회 포함 통산 42승을 거둔 미켈슨은 이번 대회 예선 탈락 후 “이번 대회 1주 전에 열린 유러피언투어(아이리시오픈)에 출전하지 않았던 것이 플레이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며 “브리티시 오픈 1주 전에 (아이리시오픈)경기를 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아이리시오픈은 브리티시오픈과 비슷한 코스 컨디션에서 대회가 열려 많은 선수들이 샷감을 조율하기 위해 출전하는 대회다.

이에 비해 한국선수들은 곧장 잉글랜드로 날아가 현지 적응할 겨를도 없이 출전했다. 더욱이 전혀 다른 환경과 코스조건인데도 말이다.

코리안 브라더스의 약진에는 한국프로골프협회(회장 양휘부 이하 KPGA)의 힘이 크다.

KPGA의 송병주 운영국장과 김현준 운영팀 사원은 지난 16일 경남 사천에서 끝난 카이도 남자오픈이 끝나자 쉬지도 못한 채 다음 날인 17일 오후 1시에 출발하는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송 국장은 유러피언투어 한국지사장을 겸직하고 있어 국제회의 참석이 공식적인 업무지만 김현준 사원과 함께 한국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브리티시오픈 기간에 열리는 세계 6대 투어 국제회의는 세계남자골프의 내일을 볼 수 있는 중요한 모임이다.

이 자리에 세계 코퍼레이션이 가입되지 않는 KPGA 송병주 운영국장이 참석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얘기지만 코리안투어의 남자골프 세계랭킹 포인트가 기존 6점에서 9점으로 오른 것도 송 국장의 외교력이 만들어낸 걸작이다.

또 한국오픈은 한국의 내셔널타이틀이기 때문에 우승자를 디오픈 출전권을 받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준우승자까지 출전권이 주어졌다. 대한골프협회(회장 허광수)의 오랜 수고와 KPGA의 높아진 위상의 결과다.

이번 디오픈에서 4명의 한국선수가 본선에 진출함에 따라 국제회의에서 송 국장이 한국남자골프의 미래를 위해 어떤 선물 보따리를 풀지 기대된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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