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후 기자회견하는 박은신<사진제공=KPGA>

[와이드스포츠(양산)=최웅선 기자]“작년 2부 투어 예선에서 10언더파를 쳤던 적이 있는데 오늘 KPGA선수권에서 10언더파를 쳐 기분이 너무 좋다”

지난주 끝난 KPGA 코리안투어 카이도시리즈 3차전에서 1타가 모자라 연장에 합류하지 못한 박은신(27)이 또 한 번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박은신은 23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코스(파72)에서 열린 제60회 KPGA선수권대회 (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10개와 이글 1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무려 10타를 줄였다. 장이근(24)과 함께 15언더파 공동 선두다.

박은신은 “지난주 우승을 놓쳤지만 내가 조금씩 더 성장하고 있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며 “지난주 챔피언조에서 우승경쟁을 펼치면서 긴장할 줄 알았는데 내 페이스로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KLPGA투어에서 박성현(24)이 ‘닥공’ 골프로 팬심을 사로잡았다. 사실 ‘닥공’의 원조는 박은신이다.

박은신은 프로데뷔 때 코스매니지먼트라는 것이 없었다. 해저드가 있건 ‘OB(아웃오브바운즈)’ 말뚝이 꽂혀 있어도 최대한 멀리 무조건 지르고 본다. 2010년 데뷔 당시만 해도 코리안투어에서 박은신만큼 드라이버 샷이 멀리 나가는 선수는 없었다. 그러다 보니 선두권에서 우승경쟁을 펼칠 때 ‘한방’의 샷이 OB가 나 무너지곤 했다.

▲ 2라운드 경기를 펼치는 박은신<사진제공=KPGA>

군 제대 후 2부 투어와 KGF투어에서 샷감을 찾던 박은신은 모중경과 김경태의 조언을 들으면서 180도로 바뀌었다.

스윙 템포를 늦추고 거리를 줄였다. 결과는 리더보드 상위권 진입이다. 박은신은 “예전에는 잘 치면 잘 치는 대로 급해지고 안 풀릴 땐 잘 치려고 짜증을 내다보니 내 스스로를 망쳤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난주 우승을 못했지만 내가 점점 우승에 근접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중경과의 지난 동계훈련도 큰 도움이 됐다. 자신의 단점을 지적해주어 변화를 주었더니 페어웨이 안착률이 좋아졌다고 한다. 그는 “실력이 비슷한 투어선수 사이에서는 샷의 기술보다 맨탈이 더 중요하다”며 “정신력이 강해진 만큼 최선을 다해 남은 라운드 경기를 펼치겠다” 말했다.

올 시즌 들어 기량이 급성장한 박은신이 자신의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중의 메이저대회인 KPGA선수권대회에서 이루어 낼지 관심이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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