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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덕의 골프in]김효주의 연습파트너에서 정상에 올라간 김지현
윤영덕 기자 | 승인 2017.06.18 18:09
▲ 김지현<사진제공=KLPGA>

[와이드스포츠=윤영덕 기자]2013년 11월 KLPGA투어 AD캡스 T챔피언십이 열릴 예정인 부산의 아시아드 컨트리클럽 연습 그린에서 석양이 물드는 줄 모르고 연습 삼매경에 빠진 선수가 있었다.

‘메이저여왕’ 김지현(26)이다. ADT캡스 챔피언십은 3라운드 대회라 금요일 개막한다. 그런데 김지현은 개막일이 한참 남은 그 주 월요일에 대회장 연습그린에서 퍼트연습을 하고 있었다. 김효주와 함께였다.

그해 김지현은 시드전에 가야했다. 다른 선수들이 ADT캡스 참가를 포기하고 시드전 준비를 위해 전남 무안으로 이동했지만 김지현은 정규대회 출전을 강행했다. 이유가 있었다. 당시 최고였던 김효주와 연습하기 위해서였다.

2014년 한국여자오픈 연습라운드 때였다. 김지현은 김효주, 이정민과 함께 언제나 그랬듯 연습라운드를 하고 있었다.

연습라운드 스코어는 김효주와 이정민을 앞섰다. 당시 김효주는 “이렇게 잘 치는 언니(김지현)가 왜 우승을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정민도 “저도 이해가 안 돼요”라고 거들었다.

“샷감 좋으니까 이번에 우승해”라고 기자가 말했다. 김지현은 “제가 어떻게 우승을 해요”라고 말꼬리를 내렸다.

김효주가 미국으로 떠날 때까지 김지현은 연습파트너를 자청하며 한수 배웠다. 또 김효주가 국내 대회에 참가라도 하면 항상 연습파트너를 자청했다. 한참 어린 후배지만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배워나갔다. 하지만 우승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지난해는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몇 차례나 치렀지만 매번 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 그러던 그가 올 시즌 내셔널타이틀을 비롯해 7주 동안 3승을 쓸어 담았다. 그리고 올 시즌 상금왕과 대상에 가능성까지 부풀렸다. 또 그의 꿈인 LPGA투어 진출 기회도 잡았다.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내년 기아클래식 초청장도 받았기 때문이다.

김지현은 2010년 데뷔해 지난 8년간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우승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의 꿈인 미국 진출을 떠올리고 골프채를 잡았다. 그리고 김효주의 연습파트너에서 ‘메이저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김지현 그가 지난 8년간 꿈을 포기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KPGA투어에는 역경 속에서도 묵묵히 꿈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이 많다. 김지현의 성공은 음지에 있는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윤영덕 기자  ydyun@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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