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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선의 인사이드]JLPGA투어 ‘꼴찌의 반란’ 야마다 나루미
최웅선 기자 | 승인 2017.06.16 15:58

[와이드스포츠=최웅선 기자]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 11위로 올 시즌 투어에 합류한 야마다 나루미(일본)는 1989년생이다.

한국나이로 28세인 그는 2014년 스물다섯 살에 JLPGA 정규투어에 첫 발을 디뎠다. 하지만 매년 꼴찌를 기록하며 QT를 다녀와야 했다.

올해도 15개 대회에 출전해 13번 컷 탈락했고 예선을 통과한 두 번의 대회에서 최고성적은 41위다. 일본 내에서도 철저한 무명선수다.

‘꼴찌’를 도맡았던 나루미가 16일 일본 지바현의 소데가우라 컨트리클럽(파72.6566야드)에서 열린 JLPGA투어 니치레이 레이디스(총상금 8000만엔)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뽑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뽐내며 공동 2위 그룹과 4타차 단독선두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 야마다 나루미

4시즌 동안 본선진출이 손에 꼽을 정도여서 그런지 나루미에 대한 정보는 JLPGA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일본현지매체에서도 나루미의 기사는 대회 선두라는 것이 전부다.

씁쓸한 기분이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대회 위주로 기사를 작성한다. 한국은 선수위주다. 무명과 스타플레이가 접전을 벌일 경우 자연스레 스타 위주로 기사가 작성된다. 그래서 무명선수들이 자신의 이름을 골프팬들에게 알리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일본도 여자투어가 급성장하면서 선수위주로 바뀌는 모양이다. 어쩔 수 없이 JLPGA의 기록된 그의 경력을 의지할 수밖에 없다.

나루미는 데뷔 이래 상금순위 100위 이내에 든 적이 없다. 가장 높은 순위는 현재 기록하고 있는 117위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그가 벌어들인 상금은 2,608,000엔이다. 원화로 3000만원이 안 되는 돈이다.

한국보다 물가가 비싸고 이동거리가 길어 나루미가 4년 동안 벌어들인 상금은 1년 투어 경비를 조달하기에도 턱 없이 부족한 돈이다. 그럼에도 그가 투어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짐작이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KLPGA투어에도 나루미와 같은 선수가 많다. 그들은 실력이 없다는 이유로 차별 아닌 차별을 받는다. 하지만 언젠가는 우승을 꿈꾸며 묵묵히 도전한다.

나루미가 추격자들과 타수차가 크지만 그가 2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유지할지는 의문이다. 대게 무명의 ‘반짝 선두’는 일일천하로 끝이 나기 때문이다.

J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자매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루미가 이날 샷감을 발판으로 최종일 경기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가 우승한다면 나루미처럼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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