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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선의 인사이드]고양국제꽃박람회가 남긴 것
최웅선 기자 | 승인 2017.05.16 10:44

[와이드스포츠=최웅선 기자]지난달 28일 경기도 고양의 호수공원 내에서 개막한 ‘2017고양국제꽃박람회(이하 꽃박람회)’가 17일간의 긴 여정을 화려한 불꽃쇼를 끝으로 14일 막을 내렸다.

꽃박람회는 1991년 당시 고양군의 화훼농가가 꽃 소비활성화를 위해 연 ‘한국고양꽃전시회’가 그 시초다. 작은 꽃 전시회가 세계에 내 놔도 손색없는 국제꽃박람회로 성장했다.

꽃박람회는 고사 위기에 놓인 국내 화훼농가의 숨통을 텄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또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한 세계꽃박람회와 달리 축제와 비즈니스를 접목한 첫 케이스로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여 ‘신한류 관광상품’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꽃박람회를 주최하는 재단법인 고양국제꽃박람회(대표 이봉운)의 운영은 수준 이하였다.

세계 희귀 꽃과 세계 최고의 화훼작가 7인 초대작품 및 여러 작품이 출품됐지만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한국어와 영문 설명을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더욱이 1억 송이의 꽃을 전시하면서 꽃 이름을 알 수 있는 설명은 찾기가 힘들었다. 설명이 있어도 담뱃갑 크기의 표지는 꽃 속에 꼭꼭 숨었다.

관람객들은 한결같이 ‘꽃 참 예쁘네’란 감탄사와 함께 ‘꽃 이름이 뭐지?’란 의문을 달았지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이봉운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세계 20개국 블러거를 초청해 SNS 등에 계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꽃박람회 앞에 ‘국제’라는 타이틀을 넣고도 외국인을 위한 안내 팸플릿은 없었다. 주최 측은 “영문 안내서가 매표소 출입구에 비치되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기자의 눈으로는 찾을 수 없었다. 영문 안내서를 물어봐야 그 때서야 테이블 아래 감춰둔 안내서를 한 부 내 놨다.

▲ 안내 표지판<사진=최웅선 기자>
▲ 내장객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화장실<사진=최웅선 기자>

꽃박람회장 내에서도 외국인을 위한 안내 표지판은 쉽게 찾아 수 없었고 있어도 글씨가 너무 작아 알아 볼 수 없었다. 일일 내장객에 비해 여성화장실이 턱 없이 부족해 30분씩 줄을 서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했다.

또 17일간 매일 펼쳐진 다양한 이벤트와 퍼레이드는 정해진 시간을 넘겨 진행되기 일쑤고 심지어 폐막 전날 열린 ‘세계 슈퍼모델 패션쇼’는 수준이하로 진행돼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세계에 내 놔도 손색없는 꽃 축제다. 전체적인 구성도 좋았다. 화려함은 극에 달했다. 또 장애인 접근성, 노약자를 위한 배려 등은 돋보였다.

하지만 보고 즐겨야 할 내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설명과 안내는 전무해 운영 미숙의 극치를 보여 주기도 했다. 앞에서 언급한 모든 문제점은 조금만 신경 쓴다면 쉽게 해결될 일이다.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세계 최고의 축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화려한 외양뿐 아니라 관람객을 위한 디테일에도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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