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스포츠(고양)=최웅선 기자]무전기에 귀 기울이며 꽃밭을 활보하는 중년의 신사가 있다.

지난달 28일 개막한 2017 고양국제꽃박람회의 총지휘자인 재단법인 고양국제꽃박람회 이봉운 대표이사다.

이 대표가 고양국제꽃박람회를 최고 책임자 자리에 오른 건 2011년이다. 올해가 6년째다.

꽃박람회의 시작은 1991년이다. 당시 고양군의 화훼농가가 화훼 소비활성화를 위해 ‘한국고양꽃전시회’를 개최했다. 이 대표는 “당시 고양에는 화훼농가가 많았는데 판로에 어려움을 겪자 자구책으로 꽃전시회를 열기 시작했다”며 “벽제 고수부지에서 시작한 꽃전시회가 지금의 국제꽃박람회 모태가 됐다”고 설명한다.

▲ 재단법인 고양국제꽃박람회 이봉운 대표이사<와이드스포츠>

국내최초가 된 꽃전시회는 ‘대박’을 터뜨렸고 1997년 고양세계꽃박람회로 성장했다. 이 대표는 “세계꽃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탄력을 받은 고양시는 그 후 지역 화훼농가와 함께 3년 마다 한 번씩 국제꽃박람회를 개최하기 시작했다”며 “국제꽃박람회는 작은 도시에 불과했던 고양시를 전 세계에 알리고 화훼농가의 소득뿐 아니라 지역경제 견인에도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인다.

2013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지난해 52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단일 박람회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지난해까지 5년 연속 3000만달러 수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캐나다, 영국의 세계 최대 꽃박람회 달리 비즈니스만을 위한 목적이 아닌 ‘비즈니스와 축제’를 결합한 것은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유일하다. 하지만 고민거리가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꽃박람회로서는 세계가 인정하고 수출실적도 달성했지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크지 않다”면서 “외국인관광객을 더 많이 유입해 친환경 관광도시로의 성장은 풀어야 할 숙제이자 고민거리”라고 털어놨다.

사실 국제꽃박람회가 매년 열리면서 호수공원 인근의 상가는 이맘때면 대목이다. 수십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면서 매출 성장과 함께 활기를 찾았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박람회장 내에 관람객의 불편을 초래하지 않을 만큼만 먹거리를 허가했다. 따라서 관람객들이 박람회를 빠져나가면서 자연스레 주변 식당 등을 이용한다. 눈에 띄지 않는 주최 측의 배려다.

이 대표는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건 많은 고양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지역주민들이 협조가 있어 만들 수 있었다”며 “세계최고뿐 아니라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박람회로 성장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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