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금융클래식 대회 장면<와이드스포츠DB>

[와이드스포츠=최웅선 기자]지난주 세계 2대 투어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한화골프단(감독 김상균)’ 소속인 ‘한국계’ 노무라 하루(일본)과 김지현(26)이 우승했다.

한화는 양대 투어 동시 우승으로 잔칫집 분위기다. 또 지난달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루키’ 이민영(24)이 우승했다. 겹경사다.

한화골프단의 선수 구성은 독특하기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2년 전 까지만 해도 한화골프단은 LPGA와 KLPGA투어를 합쳐 16명의 골프단을 운영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한화도 골프단을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골프단을 축소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화의 선수는 ‘한물간 선수’이거나 ‘별 볼일 없는 선수’가 전부였다. 이유가 있다.

당시 LPGA투어 소속 선수들은 한국여자골프의 ‘간판’이었다. 다른 골프단이 젊고 예쁜 선수만을 후원할 때 한화는 누구하나 거들떠보지 않는 한국여자골프의 ‘레전드’를 지원했다. 또 음지에서 활동하는 유망주를 발굴했다. 당시 신지은(26)은 한화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지난해 텍사스 슛아웃에서 우승하고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노무라 하루 또한 한국말 밖에 할 줄 모르는 일본인이란 이유로 LPGA투어에서 홀로 고군분투할 때 과감히 지원을 시작해 세계적 선수로 성장 시켰다. 지난주 우승을 차지한 김지현도 마찬가지다. 한화골프단 운영 5년 만에 이룬 대단한 성과다.

한화는 국내 대기업이다. 또 KLPGA투어에서는 ‘한화금융클래식’이란 국내 최대 규모의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메이저대회로 열린다.

한화골프단이 대규모 선수단을 운영할 때 골프관계자들은 수근 거렸다. ‘그 돈이면 스타급 선수 2~3명으로 매 대회마다 우승할 수 있을 텐데…’라고 말이다.

하지만 한화골프단은 선수의 우승으로 기업 홍보를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도움을 받지 못하는 무명의 선수를 발굴해 세계무대로 진출시키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리고 성공시켰다.

편히 갈수도 있었지만 남들이 가지 않을 길을 개척한 한화골프단에 박수를 보낸다. 또 더 많은 무명 선수를 발굴해 성공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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