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의 코스 컨디션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자료제공=KPGA>

[와이드스포츠=최웅선 기자]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이 열리고 있는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 브렝땅·에떼코스(파72.7060야드)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버디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 1라운드 476개, 2라운드 496개의 버디가 나왔다. 올해는 이보다 많은 1라운드 534개, 2라운드 524개가 나왔다.

선수들이 버디를 기록할 때 마다 주최측은 버디 1개당 5만원을 적립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사용한다. 따라서 버디가 많이 나올수록 선수들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한다. 벌써 이틀 동안 1058개의 버디가 쏟아져 5290만원이 적립됐다.

브렝땅·에떼코스는 산악지형으로 난이도가 높기로 악명을 떨친다. 지난해 최진호의 이 대회 우승 스코어는 17언더파 271타였다. 2라운드 선두로 나선 맹동섭(29)은 벌써 버디 14개를 모았다.

난이도 높은 코스에서 선수들이 많은 버디를 수확하는 이유는 뭘까?

작년보다 선수들의 스윙 완성도가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최악의 타수는 9오버파 81타다.

실력이 좋아졌다고 해 어려운 코스에서 스코어를 무조건적으로 줄이지는 못한다. 다만 타수를 잃지 않고 ‘세이브(파)’를 하는 수준이다. 그런데도 많은 버디가 쏟아진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코스 상태가 좋아졌다. 작년에는 봄까지 이어진 ‘한파’로 인해 페어웨이와 그린 상태가 나빴다. 따라서 선수들이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페어웨이와 그린 상태가 최상이다.

여기에 날씨도 한몫했다. KLPGA투어와 달리 코리안투어의 그린스피드는 무척 빠르다. 그런데 대회 당일인 1라운드 새벽 비가 내리면서 그린이 부드러워졌다. 또 바람도 잠잠했다. 산악지형이라 바람이 불면 공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김태현 KPGA 경기위원장은 “코스 상태가 최상인데도 날씨까지 도와줘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라운드부터 습도가 절반으로 줄면서 그린이 딱딱해 공이 서질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1라운드보다 버디 숫자는 줄었지만 그럼에도 2라운드에서 작년보다 많은 버디가 나왔다.

2라운드 13언더파 단독선두로 나선 맹동섭은 “결코 쉬운 코스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젊은 선수들이 굉장히 잘하고 있다”며 “코스는 예전 그대로지만 선수들의 기량이 발전하고 비거리도 늘어 스코어가 잘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본선에 들어가면 핀에 변별력을 더 줘 어려워지고 바람이 불어 그린이 딱딱해져 선수들이 체감하는 난이도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했다.

골프는 ‘자신과 자연의 싸움’이라고 한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코스에서 선수들이 과연 어떤 성적을 낼지 골프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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