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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골프대회 바뀌어야 미래가 있다⓵ ‘갤러리 서비스 확대’
최웅선 기자 | 승인 2016.12.23 08:49
▲ KLPGA투어 경기장면<사진제공 KLPGA>

[와이드스포츠=최웅선 기자]TV중계에 비쳐지는 골프대회는 남녀를 막론하고 화려하다. 구름갤러리가 따라 다니며 멋진 샷에 환호성을 질러대고 미스 샷에 탄식이 흘러나온다. 스포츠에서만 볼 수 있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

골프대회 코스전장은 남녀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6000미터에서 7000미터쯤이다. 홀과의 이동거리를 뺀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의 코스전장이다.

선수가 한 라운드에서 걷는 거리는 약 9km정도다. 코스를 따라 직선 상태로 걷는 선수의 총 거리에 비해 갤러리는 홀 주변을 따라 13km정도를 걸어야 한다.

평지에서 13km를 걷는 것도 힘든데 산악지형을 걷는 것은 엄청난 체력이 소모다. 대부분의 코스는 한 번 들어가면 9홀을 돌아야 빠져 나올 수 있다. 또 갤러리를 하는 동안 선수의 동작이 모두 끝나야 움직일 수밖에 없기에 두 홀 정도 지나면 선수를 놓치기 십상이다.

화장실 이용도 만만치 않다. 코스에 이동화장실이 몇 개 준비되지 않아 한참을 줄을 서야 하고 지저분한 화장실 때문에 용변을 보지 못하고 참다 클럽하우스로 발길을 돌리지만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어 다리를 꼬며 집으로 향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여기에 다른 선수의 플레이를 볼라치면 상황은 더 어려워진다. 코스를 건너가지 못하기 때문에 포기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열성팬이 아니고서는 두 번 다시 갤러리로 나서고 싶어 하지 않는다.

발렌티어(진행요원)의 고압적인 자세도 심각한 문제다. 인건비가 높다보니 전문 발렌티어 서너 명에 아르바이트 학생을 고용한다. 골프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다보니 매번 실수가 나온다.

팀장(전문 발렌티어)들은 실수가 나오면 다음 대회 일을 따내지 못하니 우선적으로 선수들이 방해를 받지 않게 갤러리에 고압적인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회장을 한두 번 방문해 본 갤러리라면 골프매너를 확실히 알고 있다. 하지만 골프대회를 보지 못한 갤러리는 선수의 플레이에 집중하다보면 실수할 수 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서다.

최나연, 신지애, 김효주, 전인지, 이보미 등 스타급 선수들은 인터뷰 때 한결같이 ‘갤러리의 소음도 경기의 일부라고 얘기 한다‘ 미국PGA투어, LPGA투어, 유러피언투어 등에도 갤러리 소음은 항상 있다. 또 대회장에 처음 온 갤러리의 실수도 자주 나온다.

▲ 페어웨이로 갤러리가 이동하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의 경기장면<와이드스포츠DB>

한국은 해외보다 힘든 코스(산악지형)에서 갤러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갤러리에 대한 배려는 전무한 실정이다.

사실 골프대회에서 갤러리에게 배려해 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무조건 갤러리 편의만 생각하면 선수들이 플레이에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려해 줄 수 있으면서도 배려하지 않는 것도 많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코스 중간에 페어웨이를 건너 이동할 수 있게 한다. 국내에서는 신한동해오픈 때 갤러리가 페어웨이를 건너 이동할 수 있게 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다른 대회나 골프장에서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골프대회를 주최하는 스폰서는 갤러리 숫자에 민감하다. 갤러리 숫자가 홍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코스를 보호한다는 목적 하에 필요이상으로 ‘로핑(안전선)’을 쳐 갤러리의 시청권까지 박탈하는 실정이다.

골프대회를 대행하는 대행사는 이러한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들이 맡은 대회만 무사히 잘 치르면 돈을 받기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

이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갤러리의 시청권을 박탈하는 것 보다 최대한 편의를 제공해 갤러리를 더 끌어들여 흥행을 주도해야 기업의 홍보는 물론 골프 인구가 늘어 골프장 수익도 증가한다.

골프대회를 대행하는 전문가들이 더 잘 알겠지만 화장실을 더 설치하고 편의시설을 늘리는 것은 돈과 직결된다. 하지만 갤러리의 이동 동선과 시청권 확보는 돈을 들이지 않고도 마음만 먹으면 실행할 수 있는 쉬운 일이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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