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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더퀸즈, 대회 포스터에 사진은 있는데 선수는 불참
최웅선 기자 | 승인 2016.12.01 15:48
▲ 2016 더퀸즈 presented by KOWA 포스터<사진 최웅선 기자>

[와이드스포츠(나고야)=최웅선 기자]일본 나고야에는 한국(KLPGA)과 일본(JLPGA), 호주(ALPGA), 유럽(LET)이 참여하는 4개국 투어 대항인 ‘더 퀸즈’ 포스터가 시내 곳곳에 붙었다.

그런데 포스터엔 국내선수 중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인쇄되어 있었다. 내년 시즌 미국LPGA투어 진출을 선언한 박성현(23.넵스)이다. 더 퀸즈에 출전하지 않는 박성현이 포스터에 등장한 사연이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출전을 결정했다 불참으로 번복한 것.

더 퀸즈 출전자격은 KLPGA투어 상금순위다. 올해는 지난 10월 초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이 끝나고 확정됐다. 한국팀 주장을 J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신지애(28)가 맡고 박성현, 고진영, 장수연, 배선우, 김해림, 이승현, 김민선, 정희원, 이민영2로 확정됐다. 하지만 이민영이 같은 시기 JL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참가로 부득이하게 불참해 차순위자인 조정민으로 결정됐다.

KLPGA는 선수들에게 참가여부를 확인하고 일본 측에 통보했다. 물론 박성현도 참가의사를 확실히 밝혔다. 출전선수 명단을 받은 일본 측에서는 각종 홍보물 제작과 더불어 티켓 판매에 들어갔다.

대회가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박성현은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진출을 선언하면서 출전이 예정되어 있던 더퀸즈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이번 대회 불참을 두고 일본 측은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한다”며 “우습게 아는 것 아니냐”는 거친 반응이다.

KLPGA측은 박성현의 불참에 대해 “더퀸즈는 이벤트성 대회기 때문에 선수가 약속을 깨더라도 협회는 제재할 권한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약속은 지키기 위해서 약속을 한다. 단 불가항력의 천재지변이 발생했을 땐 약속을 지키지 못할 사유가 된다. 하지만 박성현의 불참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박성현의 갑작스런 불참으로 대회 주최 측은 출전하지도 않는 선수의 얼굴이 들어간 포스터를 그대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대회를 치르게 됐다.

이벤트성 대회지만 더퀸즈는 국제적 성격을 띤다. 더욱이 세계 최강이라고 자부하는 한국선수가 자신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약속을 깨는 건 국가적 망신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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