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스포츠=최웅선 기자]기차여행은 낭만이 있다. 느릿느릿 달리는 것도 모자라 간이역마다 멈춰 선다.

그 사이 뜨거운 국물을 식힐 새도 없이 혓바닥이 데도록 허겁지겁 먹고 출발하는 기차에 올라타던 추억이 있다.

방콕에서 넝카이로 출발하는 열차에 가락국수에 추억은 없지만 느림의 미학에 정말 안성맞춤이다. 늦은 오후에 출발한 기차는 500km가 안 되는 거리를 시속 60~80km의 속력으로 밤새워 달린다.

열차는 현지인과 유러피언 여행자들로 북적인다.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넘어가려는 이들이다. 목적지가 같은 까닭에 금세 친해지고 여행의 동반자가 된다.

넝카이 행 열차는 침대칸이 있다.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작은 공간이지만 하룻밤 지내기엔 무리가 없다. 이동식 간이 판매대가 있고 식당칸도 있다.

열차는 밤새 달려 이른 아침이면 넝카이 역에 도착한다. 현지인들은 대부분 시내로 빠져나가고 라오스로 넘어가려는 여행자들만 각양각색의 언어를 쏟아낸다.

▲ 넝카이 역<윤영덕 기자>

넝카이 역에서 국제열차표를 구입하고 출국신고서를 적어 ‘이미그레이션(immigration)' 심사를 거치면 국제열차를 탈 수 있다.

메콩강을 건너면 라오스의 타날랭 역이다. 이곳이 종착역이다. 타날랭 역에서 라오스 입국 신고서를 작성하고 심사를 받으면 된다. 한국은 비자면제 협정에 따라 15일 체류할 수 있다. 역 밖으로 나가면 비엔티안 시내로 가는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넝카이 행 열차를 타기 전 간식과 물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 넝카이에서 하룻밤 머물며 구경을 하고 버스터미널에서 비엔티안 시내 터미널로 가는 국제버스를 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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