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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U+, 세계적 당구 스타 대거탈락에도 가능성 보여
임성윤 기자 | 승인 2016.11.13 10:27
▲ 2016 LG U+3쿠션 마스터스 대회가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개최됏다.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와이드스포츠=임성윤 기자] 지난 11일 이충복의 우승으로 ‘2016 LG U+컵 3쿠션 마스터스’대회가 막을 내렸다.

역대 최대 우승상금이 걸려있던 이 대회에는 전 세계 최고의 3쿠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량을 겨뤘다는 점에서는 물론 대기업의 후원으로 열린 대회라는 점, 국내외 당구계에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는 점에서 국내 당구 뿐 아니라 세계 당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해 줬다.

1억6,000만원이라는 역대 최대 상금을 자랑한 만큼 이 대회 참가자들의 면면은 뛰어났다. 세계랭킹 1위인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를 비롯해, 2위인 토브욘 브롬달(스웨덴), 6위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등 국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스타 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졌고,

아시아 대표 트란 쿠엣 친(베트남), 아프리카를 대효한 사메 시드홈(이집트), 전미 당구대회 6회 연속 챔피언인 페드로 피에드라에나(미국) 등이 참가했다.

평소 당구관련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었던 선수는 물론 잘 알지 못했던 강자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던 의미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주최측인 우리나라 선수들의 면모도 뒤처지지 않았다. 지난 대회 우승자 강동궁(동양기계)를 선두로 최다 인지도를 자랑하는 국내 랭킹 1위 조재호(서울시청), 2014 세계 3쿠션 선수권을 제패한 최성원(부산시체육회), 2015 잔카 세이프티 우승자 김형곤(서울당구연맹) 등이 야심차게 도전했다.

대회는 16명의 선수가 4개조로 편성돼 예선전을 치르고 각조 1위가 4강전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4일간 총 24번의 경기가 펼쳐졌기에 세계적인 선수들의 기량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 이충복이 2016 LG U+컵 3쿠션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물론 아쉬운점은 있었다. A그룹의 경우 세계랭킹 1위 쿠드롱 1명에 한국 선수 3명이 배치 됐고, B그룹은 2위 브롬달과 6위 산체스가 한조에 편성되는 모습도 있었다.

한국선수 4명의 모두 몰아 놓은 D조의 경우 주최국이자 다수의 선수가 참여한 것에 따른 배려라고 볼 수도 있지만 각 대륙의 1위 3명과 유일한 추천 선수 조명우(매탄고)를 한 조로 몰아 놓은 C그룹의 편성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한국선수가 단 한명도 4강에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을 막고 싶었던 추최측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이변은 주최측의 의도와는 다르게 다른 곳에서 생겼다. 세계랭킹 1위 쿠드롱은 물론 2위 브롬달, 6위 산체스는 물론, 전년도 우승자 강동궁도 4강에 오르지 못한 것. 4강 진출자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을 보유한 선수는 C그룹의 트란 쿠엣 친(세계랭킹 10위)이었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4강 토너먼트에 오른 선수는 홍진표, 이충복, 김형곤 등 아직 국제무대에서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한 국내 선수들이었다.

지난해와 같이 판타스틱 4의 일원과 한국선수의 결승전을 예상했던 동호인들은 한편으론 스타선수들의 경기를 4강에서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다른 한편으로는 국내 선수가 연속으로 대회를 제패하는 기대감이 교차하는 경험을 해야 했다.

이충복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이 대회는 한국 선수가 2년 연속 우승했다는 점에서 주최국으로서의 체면치레는 했다. 하지만 세계 당구 시장에 큰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는 훨씬 큰 족적을 남겼다.

억단위의 상금, 이보다 큰 계약금이 오고가는 프로스포츠가 난무하는 현실에서 당구는 총상금이 1만달러 수준에 지금도 머물러 있다. 그러나 대기업 스폰서가 후원을 진행한 대회가 흥행 적인 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기에 당구대회 시장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당구를 접하게 됨에 따라 이미지 역시 많은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명 선수들이 대거 예선에서 탈락하고 이충복의 우승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지만 이는 이변이라고 인식하기보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인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한국 선수들이 가진 기량이 세계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이며 당당히 경쟁해도 뒤쳐질 것이 없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다음 대회에는 보다 많은 선수들의 출전과 보다 줄어든 아쉬움을 경험하길 바란다. 

임성윤 기자  lsyoon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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