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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KPGA 코리안투어 ‘부활의 가능성 연 DGB 대구·경북오픈’
최웅선 기자 | 승인 2016.10.23 16:45
▲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최종라운드 18번홀<KPGA제공>

[와이드스포츠(경북 칠곡)=최웅선 기자]‘개최한다, 안 한다’를 반복하다 우여곡절 끝에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시즌 열두 번째 대회인 2016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이번 대회는 코리안투어 부활의 가능성을 활짝 연 대회였다. 대회 1라운드가 열렸던 지난 20일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삼삼오오 대회장을 찾았다. 그리고 2라운드부터는 그 숫자가 늘기 시작해 ‘무빙데이’가 시작되는 22일은 오전 일찍부터 갤러리를 실어 나르는 셔틀버스는 쉴 틈이 없었다.

최종라운드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작년 9월 신한동해오픈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PGA투어 스타플레이어인 노승렬, 안병훈과 해외파 선수들이 모두 참가했고 인천 청라지구라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프리미엄이 톡톡히 작용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대구광역시에서도 30km이상 떨어진 경북 칠곡의 외진 곳에서 열렸다. 더욱이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해외 톱스타는 단 한명도 출전하지 않았다.

따라서 대구·경북지역의 골프 열기를 감안해도 교통편이 나빠 구름갤러리 동원은 기대하지 않았다.

막상 ‘뚜껑’을 열자 기대는 현실이 됐다. KLPGA투어처럼 갤러리가 특정 선수에 한정되지 않았고 골고루 분포됐다. 갤러리 없이 그들만의 경기를 펼쳤던 ‘무명’선수들은 어리둥절햇지만 수많은 갤러리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자신을 알렸고 이름이 알려진 선수는 코리안투어 전성기 시대의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이번 대회 성공요인의 일등공신은 KPGA 수장 양휘부 회장이다. 사실 이 대회는 지난 4월 확정됐다. 대회장은 이 지역 다른 골프장이었다. 하지만 대회를 개최하기로 약속했던 골프장 회원들이 반발하면서 취소됐다.

골프장을 구하지 못해 대회가 무산될 위기였다. 하지만 양 회장의 발 빠른 움직임으로 막바지에 파미힐스 컨트리클럽으로 확정됐다. 그리고 파미힐스CC에서 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접한 칠곡군골프협회도 나섰다. 이번 대회 집행위원회를 꾸리고 성공개최를 위한 물심양면의 지원이 시작했다.

멋진 플레이도 한몫했다. 갤러리의 환호와 박수가 터지자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던 선수들은 박진감 넘치는 공격적 플레이로 전환했고 우승경쟁을 펼치는 선수들도 스코어를 지키기보다 과감한 플레이로 마지막 홀까지 우승자를 점칠 수 없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펼쳤다.

이번 대회의 흥행은 KPGA와 선수 그리고 파미힐스CC, 칠곡군골프협회가 만들어낸 합작품으로 그 의미가 크다. 결과에서 잘 나타났듯이 KPGA 독단이 아닌 지역골프협회 등과의 상호협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 좋은 사례다.

양 회장은 올 초 기자간담회에서 ‘KPGA 코리안투어의 자생력을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그 자생력의 첫 걸음이 이번 대회인 것 같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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