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셔 놓은 ‘불보사찰 (佛寶寺刹)’ 통도사에는 영축산을 배경으로 19개 암자를 거느리고 있다. 불자에게 통도사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성지’다. 와이드스포츠의 ‘와이드TV여행’에서는 통도사의 19개 암자를 모두 답사하고 그 중 자장암, 서운암, 반야암, 극락암, 비로암을 영상에 담았다[편집자주]

[와이드스포츠(양산)=최웅선 기자]영남 알프스의 축을 이루는 영축산을 병풍으로 두른 서운암에 가을 들꽃이 한 가득이다. 서운암은 봄이 제격이다. 봄이면 매화와 들꽃이 지천으로 핀다.

가을도 좋다. 긴 여름에 숨죽였던 들꽃이 그제야 꽃망울을 터트리고 겨울을 기다린다.

서운암은 들꽃과 함께 장독 천지다. 장독 안에서는 약된장이 숙성되고 있다. 약된장은 인공 조미료대신 한약재를 첨가해 만든 것으로 농사를 지으며 수행하는 ‘선농일치사상’의 실천을 위해 승려들이 부식으로 사용하기 위해 시작했다. 지금은 일반인들에게 판매도 한다.

서운암에는 들꽃과 약된장 외에도 특별한 것이 있다. ‘16만 도자 대장경’이다. 해인사에 보관된 ‘팔만대장경’을 한 면씩 도자기로 구웠다.

‘금강송’으로 조각한 ‘33 비천상’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비천상은 하늘에 떠다니는 ‘선인(仙人)’을 형상화한 그림이나 조각을 말한다. ‘목조각장’ 허길량이 10년에 걸쳐 탄생시킨 작품이다. 지금은 가건물에 전시하지만 전각을 지어 보존할 계획이다.

서운암은 야생화 민화, 통도사 학춤, 야생화 자수, 천연염색 등 문화교실 강좌를 열고 있다.

▲ 서운암 장독대<최웅선 기자>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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