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천암호를 가득 메운 갈대<한국관광공사 제공>

[와이드스포츠=강혁 기자]가을 여행의 주인공은 단풍이다. 그러나 쓸쓸한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것은 바람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가 아닐까.

갈대하면 떠오르는 전남 순천만과 충남 서천 신성리는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아가는 곳이다. 하지만 올해는 전남 해남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해남하면 떠오르는 여행지는 땅끝 마을이지만 이맘때 해남 여행의 첫머리에 두어야 할 곳은 고천암호다. 해남 서쪽에 자리한 고천암호는 국내에서 가장 광활한 갈대밭이다. 여느 갈대밭과 달리 차를 타고 다니며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호수와 간척지 등을 합쳐 넓이 2400만여 ㎡(726만평), 둘레 14km에 달해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으면 돌아보기 힘들 정도다.

▲ 해남의 가을 별미 삼치회<한국관광공사 제공>

해남의 또 다른 매력은 남도 맛의 본고장이다. 어느 식당에 들어가도 상다리 부러질 듯한 밥상을 받을 수 있다. 떡갈비, 낙지, 짱뚱어, 한정식 등 많은 음식 가운데 가을 해남의 최고 별미를 꼽으라면 단연 삼치회다.

고등엇과 등 푸른 생선인 삼치는 도시에서 구이나 조림을 해 먹지만 남해안 사람들은 회로 즐긴다. 성질 급한 삼치는 잡자마자 죽기 때문에 싱싱한 삼치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곳에서나 회로 맛 볼 수 있다.

▲ 대흥사까지 이어지는 장춘숲길<한국관광공사 제공>

가을 정취를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곳으로 대흥사가 있다. 두륜산 자락에 깃든 대응사는 오랜 역사와 그윽한 정취를 자랑하는 남도의 대표 절집 가운데 한 곳이다.

신라 진흥왕 때 창건한 사찰로 임진왜란 당시 승병장이던 서산대사가 입적한 뒤 봉안되었고 우리나라 다도를 정립한 초의선사도 오랫동안 머물렀다.

대흥사 앞까지 차를 타고 갈 수 있지만 걷는 것이 좋다. 매표소부터 일주문까지 4km에 이르는 장춘숲길은 삼나무와 편백이 빽빽하다.

숲길은 매표소 오른쪽으로 난 작은 산책로에서 시작한다. 측백나무와 편백이 가득한 숲길은 가을의 청량함을 그대로 전해준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보면 머릿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땅끝마을→고천암호 갈대밭

둘째 날 / 장춘숲길→대흥사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해남군 문화관광 http://tour.haenam.go.kr

- 대흥사 www.daeheungsa.co.kr

강혁 기자  kang@wide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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