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스포츠=최웅선 기자]태국 칸차나부리는 지구촌 여행자들의 꼭 가볼만한 곳이다. 이곳엔

1957년 영화로 제작된 ‘콰이강의 다리’가 있다.

콰이강의 다리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이 연합군에게 빼앗긴 해상보급로를 대체하기 위해 콰이강을 따라 ‘방콕과 버마(미얀마)의 양곤’까지 415km을 연결한 철도다.

험준한 산악지역으로 5년 정도의 공사기간이 소요된다고 했지만 1942년 9월 16일 시작해 16개월 만에 완공됐다. 당시 철도 건설에 연합군 전쟁포로 6만 여명과 20만 여명의 민간인이 투입돼 1만 6천여 명의 연합군 포로와 10만 여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해 ‘죽음의 철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 콰이강을 지나는 관광열차

미국이 참전한 전쟁은 연합군의 승리로 끝나고 전쟁에 책임을 져야 할 일본군 통수권자인 ‘일왕’ 배제된 채 ‘A급’ 전범으로 28명만이 도쿄전범재판에 넘겨졌다. 이중 7명만이 사형에 처해지고 21명은 살아남았다.

전쟁포로 학대혐의로 기소된 B•C급 전범 중 조선인 148명이 이었다. 그 중 태국 칸차나부리 포로수용소의 포로감시원이었던 129명의 조선인. 그들의 신분은 군인이 아닌 일본의 침략전쟁에 군속으로 징용되어 일본군 명령에 따라 포로감시원으로 강제노역을 했으나 23명은 전범 재판에서 연합군 포로 희생의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은 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힘없는 나라의 백성으로 태어나 강제 징용되어 지옥의 전장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전쟁범죄자와 대일 협력자로 고통 받고, 외면 받았다. 그들은 해방 후에도 귀국선을 탈 수 없었고 ,식민지 신민이었던 그들은 일본 사회에서도 배제된 채 경제적 궁핍 속에 세상을 떠났다. 칸차나부리 정글엔 우리의 아픈 역사의 분노와 슬픔이 있다.

당시 징용으로 끌려가 전범으로 억울하게 처형된 고 조문상씨는 “유령으로라도 지상을 떠돌 것이다. 그도 불가능하면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라도 떠돌 것이다”라는 유서를 남겼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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