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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남자골프, 최상의 조편성? 어설픈 설레발은 금물
임성윤 기자 | 승인 2016.08.11 08:34

[와이드스포츠=임성윤 기자] “조편성이 발표 됐는데 최상이었습니다”

국내 한 방송 언론사가 올림픽 골프 남자부 조편성이 확정됐음을 전하면서 보도한 내용이다. 조 편성이 유리하게 됐으므로 좋은 성적은 물론 메달 획득 가능성도 높다는 뉘앙스의 보도였다.

이에 따르면 리우 올림픽에서 골프 경기가 펼쳐지는 올림픽코스에는 오전 시간동안 바람이 적고 오후로 갈수록 강한 바람이 분다.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안병훈과 왕정훈의 경우 가장 이른 시간에 티오프를 하는 조에 편성됐고 좋은 성적을 내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안병훈은 오전 7시 30분에 출발하는 첫 조, 왕정훈 역시 8시 14분에 출발하는 5조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20개조 가운데 앞선 시간에 편성이 됐으니 얼핏 유리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기도 전에 너무 기대감만을 높이는 설레발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는 힘들다.

조 편성 이전에도 많은 수의 국내 언론들은 ‘안병훈의 세계랭킹이 올림픽 참가 선수들 중 5위에 해당한다’, ‘변수 많은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 가능성은 충분하다’ 등의 설레발은 물론 ‘아버지(안재형), 어머니(자오즈민)가 못이룬 꿈을 아들(안병훈)이 이룰까’등의 내용을 담은 기사들이 줄을 이었다.

메달 획득의 희망을 전했다는 측면도 있지만 아직 경기를 치르지도 않은 선수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고 괜시리 기대감만 부추길 가능성도 큰 내용이다.

실제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되는 골프에서 1라운드 조편성 순서는 다음날 진행되는 2라운드에서는 정반대로 적용된다. 1라운드 첫 조 선수가 2라운드에서는 맨 마지막 조에 편성되는 방식이다. 첫 날 유리하다고 해서 다음날 조편성은 불합리하다고 비판할지 의문이다.

더욱이 골프는 112년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복귀했다. 이러한 대회에서 가장 먼저 시작하는 첫 조에 포함됐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시선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이번 리우데 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예선에서 탈락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그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것이 스포츠이며, 이들 스포츠의 최정점에 서있는 이벤트가 올림픽이다.

그렇기 때문에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를 축하하는 것이며 비록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더라도 참가한 선수들의 노력을 높게 사는 것이다. 안병훈의 세계랭킹이 참가선수 중 5번째라는 이유만으로 메달가능성을 높게 추측하기엔 섣부른 면이 있다.

오늘(11일)부터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남자부 1라운드를 시작으로 골프일정이 시작된다. 112년만에 올림픽에 복귀했다는 면에서, 시작 전부터 지카바이러스를 비롯한 많은 변수들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많은 이슈가 존재하는 골프다.

안그래도 부담이 상당할 선수들에게 괜한 설레발로 부담을 가중시키거나 팬들의 기대감만 고취시기는 보도는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임성윤 기자  lsyoon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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