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통산 10승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김세영. <와이드스포츠DB>

[와이드스포츠=윤영덕 기자]한국여자골프는 세계최강이다. 그래서 116년 만에 올림픽에서 부활하는 여자골프 한국여자골프대표팀 선발이 ‘메달 획득 보다 더 어렵다’할 정도다.

오는 6일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막하는 올림픽의 여자골프대표팀에 박인비(28.KB금융그룹)에 이어 일찌감치 ‘리우행’ 티켓을 확보한 선수가 김세영(23.미래에셋)이다.

KLPGA투어에서 통산 5승을 차지한 김세영은 지난해 미국으로 진출해 다섯 차례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고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통산 10승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최근 분위기도 좋다. 데뷔 첫해인 지난해 LPGA투어 신인왕에 오른 김세영은 올 시즌 2년차 징크스 우려를 불식시키고 2승을 거뒀다. 4명의 여자대표 중 올 시즌 우승에 ‘손맛’을 본 선수는 김세영이 유일하다. 특히 올림픽 전초전으로 불리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3승 1패로 한국선 수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 김세영. <와이드스포츠DB>

김세영에 최대 무기는 ‘즐거운 골프’다. 골프 자체를 즐기는 만큼 경기에 몰입하기 시작하면 어떠한 샷을 만들지 짐작초차 하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김세영은 역전우승이 많다. 지난해 박인비를 꺾고 우승한 롯데 클래식 연장전에서 보여준 샷 이글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짜릿했다.

또 올해 JTBC 파운더스컵 최종일 10타를 몰아쳐 지금은 은퇴한 ‘골프 여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1년 달성한 72홀 최소타와 타이기록인 27언더파를 적어내 세계랭킹 1위 리다아 고(뉴질랜드)를 제압하고 정상을 밟았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골프경기 방식도 김세영에게 유리하다.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방식으로 60명의 참가선수가 예선 없이 최종라운드까지 소화한다. 따라서 하위권으로 출발해도 김세영은 본선 진출에 대한 부담감 없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타수 차와 관계없이 ‘신바람’이 나면 언제든 역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타고난 천재는 노력하는 자(者)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者)는 즐기는 자(者)를 이길 수 없다’는 골프격언처럼 김세영의 즐거운 골프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어떤 드라마를 써낼지 벌써부터 설렌다.

윤영덕 기자  ydyun@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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