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스포츠
HOME 알약골프 알면 약이 되는 골프
국토정중앙배 우승 김예은, "양심 없는 우승이지만 정말 기뻐요"
임성윤 기자 | 승인 2016.05.29 15:09
▲ 17살 당구소녀 김예은이 제4회 국토정중앙배 2016 전국당구선수권대회 여자부에서 우승했다. <사진=임성윤 기자>

[와이드스포츠(양구)=임성윤 기자] “양심 없게 우승을 해버렸지만 너무 기뻐요”

베테랑 선수들을 잇따라 격파하고 3쿠션 여자부 정상에 등극한 김예은(17.천안중앙고)의 우승소감이다. 

김예은은 29일 강원도 양구군 양구문화체육회관에서 진행된 ‘제4회 국토정중앙배 2016 전국당구선수권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이지연을 25-21로 꺾고 정상을 차지했다.

김예은은 최근 SBS 예능 동상이몽에 출연해 “부모 강요에 의한 당구가 너무 싫다”는 고충을 털어 놓아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해 그간 자신을 괴롭혔던 갈등을 어느 정도 해소 할 수 있었다.

경기 후 김예은은 “지난해 안산시장배 이후 당구대회가 별로 없었고 엄마와 의견 충돌이 있기도 해 훈련을 게을리 한 면이 있었다”며, “그런데도 비양심적이게 우승을 차지하게 돼 얼떨떨하다. 실감은 나지 않지만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예은은 천안중앙고 1학년에 재학중인 열일곱 살 소녀다. 그럼에도 지난해 안산시장배 우승에 이어 이번 국토정중앙배 우승으로 개인 통산 2승을 기록했다. 이제 엄연한 국내 당구계의 강자로 우뚝 설 수 있게 된 셈. 이러한 김예은이 당구에 대한 갈등을 토로한 것은 아이러니하다.

실제 우승 인터뷰 당시 자리를 함께한 김예은의 아버지는 “이전에는 몇시간 훈련했고 최근에는 몇시간 훈련했는지, 또 앞으로는 얼마나 훈련할 것인지를 꼭 물어봐 달라”는 농담으로 김예은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하려는 뜻을 표했다.

이에 김예은은 “TV 출연 당시 훈련 시간을 1시간 늘리겠다는 약속을 해 많이 부담스러웠다”고 털어 놓으면서도 “우승을 하게 됐으나 훈련양을 얼마나 늘리겠다는 비현실적인 공약을 내세우지는 않겠다. 양보다 질적인 면에 충실한 훈련을 해 나가겠다”는 말로 애써 타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김예은은 하루 3~4시간씩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그 시간이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고 털어 놨다. 또한 가끔 훈련을 거르기도 해 부모의 애간장을 태운바도 있다. 더욱이 TV 출연 당시의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더욱 큰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번 김예은의 발언은 마음에 없는 비현실적 약속보다 현실적으로 지킬 수 있는 약속을 전한 것이라 받아들일 수 있다.

김예은을 후원하고 있는 하나엘 산업 김진철 대표는 “김예은은 당구를 대하는 자세가 진지하고 단단하다. 사람을 대하는 인성도 나무랄 데 없는 선수다. 이번 우승으로 후원 결정이 정말 좋은 결정이었다고 판단하게 됐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김예은이) 최근 당구에 대한 재미를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우승을 계기로 당구를 더욱 좋아하게 될 것 같다”며 “후원하는 입장에서도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리는 것을 검토해 보겠다. 당구를 정말 즐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17살 소녀 선수인 김예은은 실제 분위기에 많이 휩쓸리는 듯 한 플레이를 보였다. 힘겹게 진출한 결승에서 상대 선수가 5연속 득점으로 리드를 잡자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가까이서 아낌없는 응원을 펼친 가족들의 성원을 접하자 곧바로 컨디션을 회복 역전에 성공하더니 이내 우승까지 질주 했다.

김예은은 “경기 초반 멘붕에 빠지기도 했는데, 엄마가 직접 준비해준 음료수, 직접 대회장을 찾아준 아버지, 언니의 응원, 집안 친구인 밍키(강아지)의 모습을 보니 힘을 낼 수 있었다”며 “가족과 친구들 10여명이 대회장을 찾아주었는데 그것이 큰 힘이 됐다. 응원이 우승의 비결이다”라고 털어 놨다. 응원의 힘과 이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 것.

앞으로 김예은은 올 시즌 여자대회가 확정되면 빠짐없이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어린 나이에 두 번의 우승을 기록한 김예은이지만 아직도 충분히 많은 발전 가능성을 남겨 놓고 있다.

수줍고 앳된 이미지가 채 가시지 않은 김예은이지만 그가 만들어갈 한국 여자 당구의 미래는 밝기만 하다.

임성윤 기자  lsyoon79@hanmail.net

<저작권자 © 와이드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성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