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대억(27)이 28일 넵스 헤리티지 3라운드 결과 중간합계 10언더파를 기록, 단독 2위에 올랐다. <사진=KPGA 제공>

[와이드스포츠=임성윤 기자] 정대억(27)이 코리안투어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 남아있지만 지속적으로 꾸어왔던 소중한 기회를 앞두고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는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정대억은 28일 강원도 홍천 힐드로사이 골프장(파72. 7,27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넵스헤리티지 3라운드 결과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선두와 3타차 단독 2위에 자리했다.

2014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정대억은 추천선수로 참가한 2015년 KPGA 선수권에서 공동 13위, 군산CC오픈 공동 4위에 오르기는 했으나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던 선수다.

데뷔 첫 해인 2014년에는 대기선수 자격으로 9개 대회에 참가했지만 6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고, 지난해에는 단 2개 대회에만 참가했었기 때문. 상금순위 60위로 투어카드를 획득한 올 시즌에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공동 44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공동 50위에 머물렀고 매일유업 오픈과 SK텔레콤 오픈에서는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 5번째 대회인 넵스 헤리티지에서 유일하게 3일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단독 2위를 유지, 고대하던 KPGA 첫 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3라운드 후 정대억은 “올 시즌 성적에 연연하다 보니 내 플레이가 잘 안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성적에 대한 부담을 덜었더니 오히려 좋아진 것 같다”며 “최근 퍼트가 잘돼 감을 믿고 자신 있게 경기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정대억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KPGA 5승의 강자 최진호다. 이미 올 시즌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최진호는 중간합계 13언더파를 기록, 정대억에 3타 앞서있다.

최종라운드만을 남겨둔 상황이나 객관적인 전력 차원에서 최진호의 통산 6승 가능성이 정대억의 첫 승 가능성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대억 역시 처음 잡은 KPGA 첫 승의 기회를 그냥 날려버릴 수는 없는 입장. 노련한 베테랑 최진호의 선두 수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정대억의 각오 역시 만만치 않았다.

정대억은 “올 시즌 시드 유지가 가장 현실 적인 목표였다. 하지만 좋은 우승 기회를 맞아 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의 꿈을 이루고 싶다.”며 “이번 대회 컨디션이 상당히 좋다. 이 분위기를 이어 한 샷 한 샷 집중해 경기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회 최종일 자신있게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윤 기자  lsyoon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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