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희(24)가 22일 진행된 제20회 SK텔레콤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사진=KPGA제공>

[와이드스포츠(영종도)=임성윤 기자] 이상희(24)가 3년8개월의 고군분투 끝에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이상희는 22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파72·7209야드)에서 진행된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의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이상희는 2위 김경태(29·신한금유그룹)의 추격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라 우승의 가능성을 높인 이상희는 2라운드에서 박상현(33·동아제약)에게 잠시 선두를 내주기는 했으나 3라운드에서 다시 단독선두를 탈환한 뒤 최종라운드에서 승기를 굳히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최종라운드 마지막 순간까지 우승을 자신할 수 없는 이상희이기도 했다. 김경태, 박상현 등과 펼친 1타차 시소게임이 끝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7언더파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이상희는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의 자리를 유지했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김경태가 전반에만 보기 3개를 기록하며 추격했으나 이상희는 잠시 공동 선두를 허용했을 뿐 선두의 자리를 내주지는 않았다.

물론 위기는 있었다. 1타차 우위를 잡고 있던 16번홀(파4)에서 이상희의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해저드로 들어가 버린 것. 벌타를 받고 세 번째 샷을 쳐야 했기에 순위의 하락이 우려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상희는 침착한 그린 공략으로 온 그린에 성공, 보기로 홀 아웃을 할 수 있었다.

김경태의 경우 1위를 탈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나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놓쳐버린데다 어프로치 샷마저 뒤땅으로 거리가 나지 않아 보기를 기록해야 했다. 그리고 이 타수차이는 대회의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김경태가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냈으나 이상희 역시 버디를 낚아냈고 이는 이상희의 우승으로 마무리 됐다.

이번 우승으로 이상희는 2012년 KPGA 선수권 우승 이후 3년8개월14일, 1,353일만에 감격스러운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또한 우승상금 2억원을 획득, 총상금 2억3150만원으로 박상현에 이어 상금순위 2위에 올랐다.

이상희에 이어 김경태가 9언더파 279타로 2위를 차지했고, 박상현이 8언더파 280타로 3위를 기록했다. 챌린지 투어를 통해 대회에 출전한 유송규(20.타이틀리스트)가 5언더파 4위에 올랐고, 한국골프의 맏형 최경주(45.SK텔레콤)을 포함한 5명이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임성윤 기자  lsyoon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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