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우승에 8부 능선을 넘은 아리야 주타누간<와이드스포츠DB>

[와이드스포츠=강혁 기자]‘이번엔 최종라운드 악몽을 떨칠 수 있을까’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8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바마주 프래트빌의 로버트 트렌트 존수(RTJ) 골프트래일 캐피털 힐 세니터 코스(파72)에서 열린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10개와 보기 1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작성한 주타누간은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 적어내 단독선두로 나섰다. 호주교포 이민지와 라이언 오툴(미국) 등 2위 그룹에 3타 앞서 우승이 예상된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 하기엔 최종라운드 뼈아픈 기억이 너무 많다.

2013년 초청선수로 출전한 혼다 LPGA 타일랜드 최종라운드에서 주타누간은 4타차 선수를 질주했다. 태국의 첫 LPGA투어 우승자를 배출하는 순간이었다.

4타차 선두로 나선 주타누간의 파5 18번홀. 티샷은 페어웨이 중앙에 떨어졌다. 4타차 선두로 ‘안전빵’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주타누간은 페어웨이 우드로 ‘투 온’ 시도를 했다. 공은 그린 앞 오른쪽 벙커 턱에 박혔다. 주타누간은 여기서 4타를 까먹고 박인비에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또 지난 4월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최종일 15번홀까지 2타차 선두를 달렸다. 연속보기를 쏟아내 역전패 했다. 작년 3월 바하마 클래식에서 김세영과 연장승부에 돌입했지만 무릎을 꿇었다. ‘트라우마’가 생길 법도 하다.

단독선두를 질주하던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은 잠시 주춤했다.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인데 그쳤다. 선두에 4타 뒤진 10언더파 206타 단독 4위다. 주타누간과 달리 유소연은 뒷심이 강한 선수다. 4타는 쉽게 뒤집는다.

양희영(26.PNG)도 3타를 줄여 8언더파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선두와 6타차라 우승 가시권에서는 멀어진 듯하지만 ‘몰아치기 달인’ 양희영에게 6타차는 쉽게 뒤집을 수 있는 스코어라 최종라운드 우승 기회가 열려 있다.

강혁 기자  kang@wide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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