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경기 한 장면<와이드스포츠DB>

[와이드스포츠=최웅선 기자]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벌써 2016시즌 7번째 경기(작년 12월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포함)를 마치고 여덟 번째 대회인 KG·이데일리 레이디스여자오픈이 개막 채비를 하고 있다.

KLPGA는 지난 2년간 정창기 경기위원장이 경기분과위원회를 이끌었지만 올 초 임기만료로 투어를 떠났다. 이후 올해 열린 6개 대회는 경기위원장 없이 대회가 개최됐다.

살얼음판 위를 걷던 KLPGA투어는 결국 지난 10일 막을 내린 삼천리 투게더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72홀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박성현과 김지영2는 연장전을 치렀다.

연장 첫 홀에서 파 퍼트에 실패한 김지영이 박성현의 ‘볼 마크’를 집어드는 ‘돌발행동’이 발생했다. 당황한 경기위원회는 그린을 빠져나가는 박성현에게 ‘챔피언 퍼트’를 하도록 했다. 김지영2의 ‘돌발행동’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 아니 책임을 지고 설명할 수 있는 경기위원이 없는 것이다.

KLPGA는 후임 경기위원장을 물색하고 있다. 골프역사가 짧은 국내에서 해박한 골프지식과 명쾌한 해석을 내릴 수 있는 인물이 많지 않다. 그래서 차기 경기위원장 물색이 더욱 힘든지도 모른다.

강춘자 수석 부회장은 “신임 경기위원장을 모시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신임 경기위원장을 모시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추천 받은 분들을 한 분 한분 만나 면접을 보고 있다”고 했다. 조만간 신임 경기위원장의 윤곽이 잡힐 것 같다.

사실 전임 정창기 경기위원장을 빼면 역대 KLPGA투어 경기위원장은 무리한 경기진행과 생뚱맞은 ‘룰’ 해석으로 모두 불명예 퇴진 한 것이 사실이다.

‘골프룰’은 해석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애매모호한 상황도 있고 수만 가지 ‘돌발상황’도 발생한다. 현장에서 급하게 해석해야 하기 때문에 실수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삼천리 투게더오픈 연장전이 끝나고 보여 준 것처럼 규정에 대한 설명 없이 대회장을 빠져나가는 무책임한 행동과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는 사례는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KLPGA투어 위상에 맞지 않는다.

앞으로 위촉될 신임 경기위원장은 아리송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선수와 골프팬들에게 규정을 확실히 설명하고 실수가 나왔을 때 실수를 인정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다시 말해 ‘룰’ 판정에 있어 책임지는 경기위원회가 되길 희망하는 바람이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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