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대회장 <사진=KPGA 제공>

[와이드스포츠(포천)=임성윤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가 흥행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무기들이 아직은 실전배치가 힘든 상황이다.

24일 경기도 포천시 몽베르CC에서 한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최종라운드가 마무리 됐다. 우승자는 4라운드 내내 침착한 플레이를 펼쳐 17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최진호(35·현대제철)로 결정 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최진호는 KPGA 통산 5승째를 달성했다.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이번 대회는 경기 외에도 많은 관심을 받은 대회였다. KPGA 17대 회장으로 선임된 양휘부 회장의 첫 대회임과 동시에 김태연 경기위원장의 데뷔전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기존 경기운영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형태의 정보 시스템을 도입했기에 흥행과 투어 자체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운영 청사진이 제시된 이후의 첫 대회였기도 했다.

이 중 KPGA가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DGPS를 이용한 경기진행 정보 제공 서비스였다. 이 시스템은 KPGA가 8억2,000여만원을 투입해 구축한 야심작으로 디지털 GPS를 기반으로 다양한 선수의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제공하고 있는 위치정보 시스템은 레이저 장비를 이용한 것으로 1~2m 정도의 오차는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KPGA 측은 “DGPS를 이용하면 위치 정보의 오차 범위를 20cm 이내로 줄일 수 있다”며 “보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흥미를 유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기도 했다.

선수들이 GPS신호를 수신기를 착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으나 투어 전반의 흥행을 위해 양해를 구했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이같은 DGPS 수신기를 착용한 선수는 만나 볼 수 없었다. 공식 기록원들의 단말기를 살펴보았지만 GPS 위치정보를 송신하는 것이 아닌 단말기에 저장된 야디지 맵에 수기로 위치를 표시할 뿐이었다.

거창한 홍보를 진행했음에도 정작 투어 경기에서는 도입하지는 않은 것. 결국 TV시청자들은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중계화면으로 경기를 봐야만 했고, 경기 정보 자체도 정확도가 아닌 수기로 작성된 것을 참고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KPGA 관계자는 “경기 시작 전 점검 당시 신호 오류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오류가 존재하는 시스템을 실제 투어 경기에 적용할 수는 없어 기존 방식을 유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DGPS 시스템 사전 점검 당시에는 경기 적용에 큰 문제가 발생되지 않았다. 본 경기 전날 실제로 코스의 위치 및 홀 위치의 정보를 입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GPS 신호 수신에 문제가 발생했다. 1개의 수신기로 시험할 당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대회 진행방식과 같은 3대의 수신기로 리허설을 해보자 3개의 신호 중 1개의 신호가 잡히지 않거나 신호 오류가 발생되는 에러다.

KPGA 관계자는 “100% 완벽한 시스템이 아닌 상태에서의 무리한 도입은 오히려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에 과감한 선택을 했다”며 “무리 없이 도입이 가능할 줄 알았던 시스템에 오류가 생겨 우리도 곤란한 상황이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실제 경기에 DGPS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즉, 예상치 못한 오류가 생겨 실제 투어에 적용을 보류 했다는 것.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의욕적으로 투어 개막전을 준비해 왔던 양휘부 회장이 크게 언성을 높이면서까지 외주업체에 시스템 보완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만큼 투어의 본질적인 요소의 개선을 기하고 있다는 KPGA의 노력이다.

KPGA는 하반기 대회 적용을 목표로 전반기 대회 동안은 DGPS 시스템의 오류분석에 집중할 계획이다.

임성윤 기자  lsyoon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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