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은 박성현. <사진제공=KLPGA>

[와이드스포츠(안산)=유서근 기자] “떨리는 마음보다는 이겨야겠다고 생각했고, 결국 이겨냈다.”

17일 경기도 안산시 아일랜드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 지난해 12월 개막전으로 치러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우승 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갔던 박성현(23.넵스)이 4개월 만에 국내 복귀전을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박성현은 연장전 끝에 신인 김지영(20)을 꺾고 시즌 2승을 달성하며 올 시즌 ‘절대 지존’의 등극을 화려하게 알렸다. 승률 100%. 올 시즌 KLPGA 투어 2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우승으로 마무리한 박성현의 성적표다.

“오랜만에 한국무대에 서게 됐는데 우승으로 시작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면서 “올해 목표로 삼았던 5승에 이제 3승만이 남았다”고 당당하게 시즌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박성현은 한국여자오픈 전까지 항상 2%가 부족했다. 하지만 첫 승을 거둔 한국여자오픈 후 완전히 달라졌다. 2년 만에 통산 승수를 5승으로 늘렸다.

박성현은 “확실하게 작년보다는 많은 경험을 해봤고 자신감이 생겼다. 한 단계 성장했다는 것으로 스스로 느꼈다”고 자평했다.

지난 시즌 한국여자오픈이 우승 문턱을 넘는 계기를 만들었다면 이번 우승은 연장 승부에 대한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두 차례 연장전을 치렀던 박성현은 1승1패를 기록하게 됐다.

“연장전에 갈 때 지난해 롯데 칸타타 때가 생각났다”면서도 “그 때는 떨렸지만 이번엔 우승해야 겠다는 집념이 강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인내가 결국 우승이란 값진 결과를 만들었다.”

박성현으니 이번 우승은 올 시즌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였다. 1, 2라운드에서 나란히 시즌 1승씩을 거뒀던 조정민(22), 이정민(24)과 맞대결을 펼쳤던 박성현은 압도적인 우세를 점했다.

올 시즌 ‘빅3’로 거론됐던 이정민은 박성현의 기세에 밀려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날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했던 조윤지(25.NH투자증권)마저 샷이 흔들리며 6위로 대회를 마쳐 박성현의 대항마가 되지 못했다.

자신감이 성장해 스스로도 한 단계 발전했다고 말한 박성현은 맨 처음 시즌 2승을 기록하면서 올 시즌 ‘1인 천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유서근 기자  yoo6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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