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양휘부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코리안투어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KPGA제공>

[와이드스포츠=최웅선 기자]코리안투어에서 우승하면 일반대회는 2년, 메이저급 대회는 5년간 시드를 보장 받는다. 성적이 나빠도 ‘위너스클럽’ 회원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PGA투어, 유러피언투어, 아시안투어, JGTO 등도 우승자에게 코리안투어와 비슷한 혜택을 준다.

역대 우승자들이 충분한 혜택을 누렸음에도 한국프로골프투어(KGT)는 최근 10년간 코리안투어 우승자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 다름 아닌 최근 10년 우승자에게 주는 ‘퀄리파잉스쿨(이하 QT)’ 파이널스테이지 직행 티켓이다.

QT는 정회원(투어프로)만이 출전할 수 있는데 36홀로 치러지는 ‘스테이지1(1차 예선)’에서 200명을 선발한다. 여기에 당해 연도 코리안투어 시드권자 중 시즌 종료 후 차기년도 시드 미획득 또는 ‘스테이지2(2차 예선)’ 예선면제를 받지 못한 선수, 챌린지투어 우승자(우승시 정회원신분) 등이 72홀 경기를 펼친다.

파이널 스테이지 출전자는 총 96명으로 ⓵당해 연도 코리안투어 상금랭킹 60위 이하 20명/② 코리안투어 최근 10년간 우승자/⓷스테이지2 통과자 00명이다. 인원수를 명시하지 않은 이유는 코리안투어 역대 우승자 출전에 따라 인원수가 변동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기준으로 파이널 스테이지 96명 중 65~70여명이 상반기 대회 출전이 가능했다. 사실상 파이널 스테이지 최하위권이 아니면 시드를 보장 받는 중복 과다 특혜인 것이다.

아시안투어도 역대 우승자에게도 비슷한 혜택을 주고 있지만 다른 점은 파이널 스테이지에 260여명이 출전한다. 또 상위 30여명만이 상반기 대회 출전이 가능하다. 역대 우승자에게 혜택은 주지만 신인들의 문호 또한 활짝 열려 있는 것이다.

투어 활성화를 위해 ‘젊은 피’를 수혈해야 할 KGT는 역대 우승자 특혜를 위해 신인의 등용문인 ‘퀄리파잉스쿨’을 제안하고 있는 셈이다.

또 스테이지1과 2가 36홀, 파이널 스테이지는 72홀로 펼쳐진다. 36홀 경기로는 선수들이 충분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 최소 54홀 또는 72홀 경기로 늘려야 실력 있는 선수가 코리안투어에 입성할 수 있다.

유명무실한 선수회의 활성화

KGT선수협의회는 코리안투어와 챌린지투어 시드권자로 구성됐다. 선수의 복지증진과 권익을 보호하고 투어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모아 KGT에 전달한다. 하지만 지금의 선수회는 어린선수들이 선배선수들에게 권리를 위임했다.

선수들의 수동적, 피동적 입장 견지는 몇 몇 선수들의 의견이 마치 전체 선수의 의견인 냥 보였다. 보이지 않는 위계질서의 강력한 힘과 투어에서의 불이익을 의식해서다. 스스로 각성해야 한다. 각성하지 않는 한 변화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기존 선수회의 판을 세로 짜 유명무실해진 선수회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

선수들을 한데 모아 상·하반기 각 1회씩 공청회를 실시해 의견을 집약하고 협의의 의사결정에 반영토록 해야 한다. 그러나 선수회가 KGT를 움직이는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힘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제17대 KPGA 회장선거를 앞두고 입후보 했던 호반건설 김상렬 회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4년 전 악몽이 되풀이 될 조짐이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양휘부호’가 닻을 올렸다. 양 회장이 KPGA 수장이 된 만큼 파괴적 혁신을 통해 KPGA를 개혁해야 한다. 6500여명 전체 회원이 코리안투어의 홍보대사가 되어 신임 회장이 일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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