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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인들 한 목소리, “‘김경률’ 우리는 그를 기억할 것”한국당구를 세계무대로 이끈 개척자, 영원히 남을 김경률의 발자취
임성윤 기자 | 승인 2016.03.13 16:02
13일 김경률 추모배 3쿠션 오픈 당구대회 2일차 개인전 일정이 진행 됐다. 이 자리에 참가한 선수들은 '김경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취지에 뜻을 같이 했다. <사진=최웅선 기자>

[와이드스포츠(잠원)=임성윤 기자] 국내 당구인들이 故김경률 선수를 기억하겠다며 목소리를 모았다.

지난 12일부터 서울 잠원 J빌리어드와 역삼동 브라보빌리어드와 일산 장항동 엔조이쓰리칼라 당구 클럽에서는 지난해 2월 22일 유명을 달리한 故김경률 선수를 추모하는 ‘김경률 추모배 3쿠션 오픈 당구 대회’가 열리고 있다.

대한당구연맹과 김경률 추모위원회가 주관하고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이 후원하는 이 대회는 프로 선수 뿐 아니라 동호회원들까지 참가할 수 있는 오픈 방식으로 열렸으며 개인전과 단체전을 동시에 진행해 참여도를 높였다.

이에 김경률 선수를 그리워하는 국내 당구인 250여명이 참가, 승패를 떠나 국내 당구계에 큰 획을 그은 ‘김경률’이란 선수를 추모하는 데 동참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하나 같이 김경률 선수를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데에 뜻을 같이 했다. 그가 걸어갔던 당구인으로서의 길이 얼마나 험난했고 국내 당구의 수준을 높이는 데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 충분히 동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SBS스포츠 김용철 해설위원은 “김경률은 국내 당구 단체들이 체계적으로 움직이기 전부터 국제무대로의 길을 개척한 인물이다”라며 “대한당구연맹이 2004년부터 랭킹제를 적용해 2005년 대회부터 세계선수권 출전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김경률은 그보다 앞선 2004년 세계선수권부터 자비로 출전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후 그가 가져온 정보를 토대로 한 한국선수들은 세계무대의 문을 두드릴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개척자라고 불리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절친으로 알려진 조재호 선수도 “김경률은 나보다 앞서 세계무대에 진출해 한국선수들의 성공가능성을 알려준 선수다”라며 “김경률 이전에 국제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선수들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명성에 휘말려 제 실력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김경률이 국제무대 우승 등의 성과를 만들자 심리적인 벽의 높이가 낮아진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오랜 시간 함께 선수생활을 한 강동궁 역시 “정직하고 생각이 깊었던 선수였다. 당구선수로서 최적화 된 신체조건을 타고 났음에도 노력을 게을리 한 적이 없었다. 국가대표시절부터 함께 한 시간이 많았는데 성공할 수밖에 없는 선수였다는 생각을 했다”고 추억했다.

강동궁이 13일 진행된 '김경률 추모배 3쿠션 오픈 당구대회'에서 "김경률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모범적인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사진=최웅선 기자>

현재 국내 당구계를 이끌어가는 이들의 공통된 발언은 “김경률은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선수”라는 점이었다. 불의의 사고로 우리의 곁은 떠나가기 전까지 그가 일궈놓은 당구계의 업적은 결코 1세대 레전드라 불리는 이상천에 뒤지지 않는다. 이상천이 세계수준의 당구를 국내에 소개했다면 김경률은 세계무대로 진출하는 길을 개척하고 안내 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톱 수준의 랭킹을 유지하면서도 선배에게 깎듯이 하고 후배에게 자상하며 친구들에게는 스스럼없이 다가섰던 인성은 그를 추모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기억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대회에 참가한 이미래는 “학생신분으로 대회에 참가했을 때 처음 김경률 선수를 봤다. 너무 큰 업적을 남기신 분이라 말 거는 것 자체가 어려웠었는데, 힘들게 꺼낸 한마디에 몇 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인 것처럼 친근하게 대해 주셨다”며 “언제나 웃는 모습, 친근하고 격의 없이 대해 주시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추억했다.

김경률 추모배 3쿠션 오픈 당구대회에 참가한 이미래가 "친근없이 대해준 선배"였다는 추억을 전했다.

고교선수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조명우 역시 “국내 당구에 크나큰 획을 그으신 분이 먼저 다가와 주시고 외국시합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며 “사고 소식을 접했을 때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었다”는 상황을 설명했다.

김경률 추모배 3쿠션 오픈 당구대회는 이 같이 김경률을 기리는 선수들이 그를 추억하기 위해 만들어낸 대회다. 시합의 결과나 승패 여부를 떠나 한자리에 모여 김경률이라는 선수를 1년에 한번 씩이라도 기억해보자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대회에 동참한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이렇듯 김경률 선수와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추억하며 영원히 그를 기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이 김경률을 기억하는 한 김경률은 우리 곁에서 영원한 당구 영웅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윤 기자  lsyoon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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