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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지금은 타이거 우즈의 그늘을 벗어날 때
임성윤 기자 | 승인 2016.03.02 07:58
PGA투어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부재에도 치여한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와이드스포츠 DB>

[와이드스포츠=임성윤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타이거 우즈의 부재’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흥미요소를 유지,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모습이다.

PGA투어에 있어 올 시즌 가장 큰 악재는 바로 타이거 우즈의 부재였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전세계 골프의 역사를 새롭게 쓴 선수이자 ‘PGA투어’가 낳은 최대의 흥행보증수표다. 그가 쌓아온 업적만 봐도 유례가 없을 정도의 전후무후한 기록이었으며 전 세계 스포츠 팬의 시선을 ‘골프대회’로 집중시키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개인사 이후 성적이 하락한 우즈는 설상가상으로 지난 가을에만 2차례의 허리 수술을 받았고 이후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최근 에이전트를 통해 건재함을 알리기도 했지만 실상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 스타 우즈의 부재는 PGA 투어 자체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불안요소였다.

683주간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으며 이는 메이저 14승, PGA 통산 79승을 기록했다. 특히 2000년 US오픈부터 2001년 마스터즈 우승까지 4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은 우즈만이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142개 대회 연속 컷 통과, 누적 상금 수령액 1억1106만1012달러 등 우즈가 써내려간 골프의 역사는 헤아릴 수조차 없다. 2016년 골프계의 가장 큰 이슈중 하나가 그의 부활 여부일 정도로 ‘타이거 우즈’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은 상당하다.

우즈가 부진에 빠진 뒤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와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아담 스콧(호주) 등이 우즈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펼치기는 했으나 정작 미국 골프팬들은 이들이 자국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PGA투어에 있어서는 악재였다. 투어자체의 흥행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었기 때문.

하지만 올 시즌 PGA투어 판도를 보면 이러한 불안이 어느 정도 안정될 정도의 치열한 순위 다툼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골프 스타를 노리는 신성이 등장했고, 기존 선수들의 선전도 이어져 재도약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 중이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조던 스피스(미국)가 대표적, 스피스는 지난해 마스터즈 우승을 포함해 5승을 쓸어담으며 세계랭킹 1위로 등극했다. 올 시즌에는 새해 첫 대회였던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에서 30언더파를 기록하며 우승, 만 22세5개월에 7승을 거둬 타이거 우즈의 승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스피스는 올 시즌 1승만 더 한다면 우즈의 기록을 뛰어넘는다.

그러나 이 것만으로 골프팬을 열광시키기에는 2% 부족했다. 이제 갓 루키를 벗어난 선수에게 우즈 만큼의 기대치와 팬덤을 바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이기도 했다. 이 부족분은 경쟁이라는 또다른 카드가 메워주고 있다.

현재 세계랭킹 상황은 스피스가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한 상태에서 제이슨 데이(호주), 맥길로이가 세계랭킹 2, 3위로 추격하는 양상이다. 챔피언 미국에 유럽과 오세아니아가 도전장을 내미는 형식. 흥미로운 대결구도가 구축되자 미국 내에서의 PGA투어에 대한 인기도 다시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또한 이들을 뒤쫓고 있는 선수들 역시 부바 왓슨(4위), 리키 파울러(5위) 등 미국 선수로 구성됐기에 레이스 구도에는 흥미요소가 첨가된 상태다.

더불어 지난 2014년 롱퍼터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아담 스콧(호주)이 최근 혼다 클래식에서 일반 퍼터로 우승을 차지. 부활을 예고했다. 세계랭킹 10위 안에서 보자면 미국 선수 5명이 유럽선수 3명 호주선수 2명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판세다.

이는 선수 한명 한명의 행보가 PGA투어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기 충분한 흥행카드로 작용할 수 있다. 시즌 전 PGA투어가 우려했던 흥행 부재라는 악수를 이겨낼 수 있는 요소가 되는 것과 동시에 또 한명, 아니 다수의 세계적 골프스타가 탄생할 수 있는 바탕이 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1일자(한국시간) 인터넷 판을 통해 “과거의 PGA투어는 우즈라는 절대적인 흥행 리어데 의존하는 경향이 컸으나 지금은 다르다. 다양성이 확보된 지금의 PGA투어는 우즈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우즈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휴식이다”라고 보도했다.

단순하게 ‘인기가 있으니 우즈의 그늘을 벗어나라’는 뜻은 아니다. 폭스스포츠는 “타이거 우즈의 올 시즌 복귀는 힘들지 모른다. 하지만 우즈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본인 역시 은퇴 상황은 생각지도 않고 있다”며 “현재 세계 톱 랭커인 스피스, 데이, 맥길로이 등이 우즈의 수준의 경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언젠가 복귀할 우즈와 함께 세계 골프의 판도를 좌지우지 할 수 있을 최고의 게임을 펼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즉, 우즈는 우즈대로 재활에 노력하고 스피스는 스피스대로, 데이는 데이, 맥길로이는 맥길로이 대로 자신이 그린 최상의 노력을 다 한다면 골프팬들의 관심은 다시금 PGA투어로 향할 것이라는 것. 지금의 치열한 경쟁양상은 그들이 노력한 것 그 이상을 뛰어넘는 무대를 만들어 내기 위한 발판이라는 지적이다.

우즈가 없는 PGA투어라고는 해도 PGA투어는 전 세계 골프인들의 ‘꿈의 무대’다. 그리고 수많은 땀과 노력을 요구하는 이 무대는 현재와 미래에 충분한 인기를 끌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를 만들어가는 것은 투어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쏟아내는 ‘현재의 노력’일 것이다.

임성윤 기자  lsyoon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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