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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도 떨쳐내지 못한 ‘우즈의 향수’ 치명적인 매력은?
유서근 기자 | 승인 2016.03.02 07:07
허리 수술 후 서서히 모습을 보이면서 복귀를 바라보고 있는 타이거 우즈. <사진=와이드스포츠 DB>

[와이드스포츠=유서근 기자] 잊혀 가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두 번째 허리 수술 후 최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아이언샷을 공개하는가 하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동료들과 공개석상에서 만찬을 즐겼다.

우즈가 서서히 복귀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확연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골프계 곳곳에선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2009년 섹스 스캔들 이후 우즈는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됐다. 그러나 부활에서 성공한 우즈는 2013년 시즌 5승을 거두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듯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샘 스니드가 갖고 있는 통산 82승과 잭 니클라우스(이상 미국)의 메이저 18승을 경신할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후 연이은 허리 수술로 ‘주말 골퍼’라는 비아냥과 함께 ‘조기 은퇴’설에 시달렸다. 우즈가 필드에 복귀하더라도 예전의 경기력을 갖기에는 어렵다고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미국 골프닷컴이 자체 선정한 세계 100대 골프 코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우즈의 메이저 대회 우승은 앞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 57%에 달했다. 점점 더 코스를 주도했던 우즈의 모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럼에도 불구하고 골프계는 왜 이리 ‘우즈의 향수’를 잊지 못하고 목메어 기다리는 것일까.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카리스마와 흥분할 수밖에 없는 여건을 만들어내는 것이 그 이유다.

2000년대 중반까지 그 누구도 우즈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어니 엘스(남아공), 필 미켈슨(미국), 유럽의 신성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당대를 대표하는 유명선수들도 우즈를 빛나게 해주는 조연에 불과했다.

대회 마지막 날 ‘붉은 셔츠’를 입고 필드를 장악하는 모습은 과히 경쟁자들에게 ‘지옥의 야차’ 같았다.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43)에게 역전패를 당하기 전까지는 단 한 차례도 뒤집히는 경우가 없었던 ‘역전불패’의 위용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었다.

아놀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에 이은 대스타의 출현은 PGA 투어 규모를 몇 배 이상으로 성장시켰다.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새로운 골프황제란 칭호를 얻어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는 로리 맥길로이. <사진=PGA 홈페이지 캡쳐>

몇 년간 우즈를 대신해 ‘새로운 골프황제’라는 칭호를 얻고 있는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와 조던 스피스(미국)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우즈는 1998년 2월부터 2005년 5월까지 142경기 연속 컷 통과를 했다. PGA 투어 최고 기록이다. 이에 반해 맥길로이와 스피스는 종종 예선 통과에 실패하는 것은 물론 중간 중간 역전을 허용했다 재역전에 성공해 우승을 차지하는 등 승리의 방정식이 달랐다.

우즈의 활약 덕에 최대 피해자였던 미켈슨도 스피스와 맥길로이에 대해 지난 달 미국 골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우즈의 전성기에 우즈의 수준 근처에 간 선수는 없었다”며 “멘탈, 쇼트게임, 볼 스트라이킹 등 어느 한 분야에서도 우즈 근처에 가지 못했다. 그리고 타이거는 이 모든 걸 다 가지고 깜짝 놀랄만한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섰지만 경기를 장악하는 힘이 부족한 조던 스피스. <사진=와이드스포츠 DB>

우즈가 전성기 시절 쌓아올린 기록을 돌아보면 얼마나 위대한 골퍼였는지, 왜 ‘황제’의 칭호를 붙이는 데 그 누구도 이견을 갖지 않았는지 알 수 있다.

현재 드라이브 샷을 연습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는 우즈가 언제쯤 복귀할 수 있을 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또 필드에 돌아오더라도 이전의 우즈를 기대하긴 힘들다.

하지만 우즈는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 압박을 이겨내면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필승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승리를 자축하는 우즈의 화려한 ‘세리머니’에 열광할 수 있을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유서근 기자  yoo6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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