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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의 작은 한걸음, 관객에게도 그럴까?
임성윤 기자 | 승인 2016.03.01 14:45
PGA투어의 경기장면<와이드스포츠DB>

[와이드스포츠=임성윤 기자] PGA투어가 대회의 사진촬영 허용 구역을 확대한다고 밝혔으나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을 수준인지에서는 의문이다.

PGA투어는 1일(한국시간), 투어 대회를 방문한 갤러리에게 휴대전화로 통화는 물론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구역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프로스포츠들이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에 동참하겠다는 뜻으로 풀이 된다.

이에 따르면, ‘비경쟁지역’에서 갤러리는 자유롭게 핸드폰을 통한 촬영 및 통화가 가능하다. 분명, 기존에 PGA투어가 고수해 왔던 ‘대회장 주변 정숙’의 입장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PGA투어는 갤러리에게 상당한 수준의 매너를 강조해 왔다. 샷 지역 주변에서는 ‘조용히’, ‘Quiet’ 등의 정숙이 강조된 팻말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입장 시 소지가능 물품, 불가 물품을 제한하는 등 필요 이상의 제재를 가했다. 다른 인기 스포츠들과의 운영과는 차이가 있다.

PGA투어 측에서는 골프가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스포츠이기에 경기 진행에 방해되는 요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를 배제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이를 바라보는 관객의 눈은 너그럽지 않았다. 오히려 피닉스 오픈처럼 시끌시끌한 대회가 더욱 높은 흥행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PGA투어의 정책 발표는 이같이 콧대 높았던 입장에 변화가 생겼다는 증명이기에 환영할만하다. 그러나 정작 세부적인 부분을 보면 크게 변화된 부분도 없어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우선 사진 촬영이 허용된 곳은 ‘비경쟁지역’이다. 샷을 하지 않는 곳, 즉 선수 이동경로다. 티잉 그라운드나 티샷이 떨어진 지점, 그린 주변, 기타 운영위원이 지정한 장소에서는 여전히 촬영할 수 없다. 촬영이 허용된 지역이라해도 동작 소리 즉 촬영음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동영상 촬영역시 금지다.

풀어서 보자면 선수의 샷 하는 모습은 찍을 수 없고 걸어가는 상황만 소리 없이 쥐죽은 듯 찍어야 한다는 뜻이다. 동영상은 언감생심이며 이를 어길 시에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퇴장 등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그야말로 ‘쥐꼬리만큼의 변화에 생색은 있는 대로 내는’ 상황이다.

PGA투어 역시 작은 한걸음(Small Step Forward)라고 표현했다. 작은 변화이지만 앞으로 보다 더 갤러리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정책을 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좋은 쪽으로 해석하자면 철옹성 같던 PGA투어에 균열이 하나 생겼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반대라면 어차피 올라가기는 힘든 높은 벽인 것임에는 변화가 없다.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인기 스포츠는 대부분 관중과 선수의 혼연일체를 중요시 한다. 홈 어드벤티지라는 말은 선수들의 익숙함으로 인한 유리함 일 수도 있지만 관중들의 응원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심지어 양궁이나 사격 같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로하는 스포츠에서도 관중들의 응원 및 촬영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단지 플래시를 금지하고 해당방향에 관중석을 설치하지 않을 뿐이다. 오히려 선수들의 집중력을 강조하며 스스로 이를 이겨내야 진정한 프로선수임을 강조한다.

관객의 동참이 스포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 지금 PGA투어의 이같은 변화는 환영할만 하다. 하지만 그 정도에 있어서는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다. 투어 프로를 보호하고 매끄럽게 경기를 운영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 된 사안이다.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승패에 따른 희비를 공유할 수 있어야 진정 인기 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다.

갤러리가 체감하기는 힘들겠지만 이번의 변화가 장기적으로 PGA투어에 있어 긍정적인 발전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 선수위주의 경기운영만으로는 소중한 골프팬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임성윤 기자  lsyoon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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