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대회 스켈레톤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한 윤성빈. <사진제공=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와이드스포츠=강혁 기자] 윤성빈(23·한국체대)이 한국 스켈레톤 역대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땄다.

윤성빈은 18∼19일(이하 현지시간) 이틀에 걸쳐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이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29초97의 기록으로 3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공동 2위에 올랐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모의고사라 불릴 정도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로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 스켈레톤 선수가 세계선수권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선수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은 지난 2003년 일본의 고시 가즈히로가 기록한 4위 였고, 한국 스켈레톤의 경우는 지난해 윤성빈이 기록한 8위였다.

윤성빈은 1일 열린 1∼2차 시기에서 중간합계 1분45초19를 기록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특히 2위인 트리티아코프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였으나 윤성빈과의 기록차는 불과 0.02초였다.

3차 시기 결과 트레티아코프와의 격차가 0.07초로 벌어졌지만 4차 시기에서 이 격차를 줄이는 주행을 펼쳐 공동 은메달을 획득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고등학교 3학년생이던 2012년 스켈레톤에 입문한 윤성빈은 특유의 주행력으로 성적을 끌어올렸고 올 시즌 참가한 7차례의 월드컵에서는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는 활약을 펼치더니 드디어 세계선수권 은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만들어 냈다. 불과 3년만에 만들어낸 한국 스켈레톤의 역사다.

1위는 3분 28초84의 기록을 달성한 두쿠르스가 가져갔다.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라 불리는 만큼 3번이나 트랙 기록을 갈아치우는 저력으로 대회 2연패를 만들어 냈다.

함께 출전한 이한신은 3차 시기까지 21위에 그쳐 중간순위 20위까지 출전권이 주어지는 4차 시기에 나서지 못했다.

윤성빈은 오는 27일 독일에서 열리는 월드컵 8차 대회를 끝으로 올 시즌을 마감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의 상승세를 살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할 예정이다.

강혁 기자  kang@wide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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