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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오픈과 페블비치 프로암을 부러워 해야만 하나?
유서근 기자 | 승인 2016.02.17 11:13
지난해 인천 송도에서 열려 하루에도 수 만명의 갤러리들을 끌어모았던 2015프레지던츠컵. <사진=와이드스포츠 DB>

[와이드스포츠=유서근 기자] 지난 2주 동안 미국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과 AT&T 페블비치 프로암을 바라본 마음이 부러우면서도 못내 씁쓸하다.

피닉스 오픈에는 대회기간인 4일 동안 무려 61만8365명이 대회장을 찾았다. 특히 3라운드에는 PGA 투어 하루 최다 관중인 20만1003명이나 모였다.

특히 대회 기간 중 인근에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슈퍼볼이 열림에도 불구하고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한국에는 생소하지만 미국에서의 미식축구는 최고의 스포츠다.

슈퍼볼은 프로야구의 한국시리즈처럼 그해 챔피언을 가리는 자리다. 입장권을 미리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몇 백 만원에 달하는 암표를 구입해서라도 보고 싶어 하는 미국 내 최고의 경기다. TV 시청률이 50%를 넘는 것만 봐도 그 인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피닉스 오픈은 이런 슈퍼볼에 맞서 당당히 구름관중을 끌어 모았다. 그만큼 갤러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자신감에서였다.

그 다음 주에 열린 페블비치 프로암에는 많은 갤러리들이 몰려들진 않았지만 정치인, 가수 및 영화배우, 방송인, 스포츠 스타 등 유명스타들이 대거 참여했다. 즉 골프대회에 숱한 화제 거리를 만들어 많은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든 셈이다.

이를 보고 한국의 사정과는 판이하게 달라 씁쓸함이 몰려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해마다 최고 상금액과 최다 대회수를 경신하며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남자의 경우는 암담하다. 대회수는 10개 대회 남짓에 불과하고 그것도 상금순위 하위권자들은 출전조차 못하는 대회가 거의 절반에 가깝다.

피닉스 오픈과 페블비치 프로암이 아무리 꿈의 무대인 PGA 투어 대회라고 해도 한국의 현실을 비교했을 때 꿈나라 이야기다.

그렇지만 무조건 꿈속에서 이뤄질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열린 2015프레지던츠컵을 떠올리면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 지난해 인천 송도에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기 위해 하루에도 수 만 명의 갤러리가 모였다.

즉 보고 싶은 것만 있다면 언제든 구름관중을 끌어당길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지난 해 말 회장선거를 통해 양희부 회장이란 새로운 선장을 만났다. 양 회장은 곧장 KPGA 부흥을 위해 ‘아마추어와 유소년을 위한 KPGA 골프교실’을 통해 지역별로 팬들을 끌어 모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대중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특별한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스폰서를 설득 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먼저다. 화려한 잔치를 열면 구경꾼들은 자연스레 모일 수 있다는 것을 프레지던츠컵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상위랭커들이 대거 몰렸던 프레지던츠컵과 비슷한 규모로 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곧바로 열렸던 신한동해 오픈에서 ‘동갑내기’ 안병훈과 노승열(26)을 끌어 들여 흥행을 이끈 바 있다.

따라서 골프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한다면 깊은 늪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한국남자골프가 부활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유서근 기자  yoo6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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