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46.SK텔레콤)가 미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와이드스포츠=임성윤 기자] 최경주(46.SK텔레콤)가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탱크’의 건재함을 알렸다.

최경주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코스 남코스(파72.7569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해 브랜트 스네데커(미국.6언더파 282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비록 1타차로 우승은 놓쳤지만 아쉬움보다는 의미 있는 준우승이다. 그간의 부진함을 털어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

최경주는 지난 2012년 이후 4시즌 동안 TOP3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며, TOP10 이내의 성적을 기록한 것도 매 시즌 2차례씩에 불과했다.

2014년 2차례의 준우승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알리기는 했으나 지난해에는 오히려 단 한차례도 TOP10에 포함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2016시즌 4개 대회에서도 1번은 컷오프, 3번은 50위권에 머물렀다. 우승은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마지막이었다.

PGA투어에 데뷔한 이후 꾸준한 성적을 거뒀던 최경주였기에 이를 바라보던 골프팬들은 많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실제 최경주는 1998년 PGA투어에 발을 디딘 이후 꾸준하게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2002년 시즌 2승을 신고하며 이름 석자를 전세계에 알렸고 2002년부터 2008년까지 7시즌 간에는 평균 5.6회의 TOP10을 기록하며 7승을 달성, 확고한 대한민국 대표 골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의 준우승이 값진 것은 최근 3~4년간 이어진 부진 아닌 부진으로 최경주의 팬 뿐 아니라 국내 골프팬들이 안타까워했던 불안감이 해소됨은 물론 ‘역시 최경주’라는 인식을 다시 한번 심어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기록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최경주의 드라이브샷 정확도는 2015시즌까지 60%초반대에 머물렀다. 시즌 2승을 전성기라 할 수 있는 2008년에도 61.38%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의 드라이브샷 정확도는 71.43%, 올 시즌 4개 대회 평균은 70.41%다. 평균 276.8야드의 비거리도 줄지 않은 사태에서의 정확도 증가다.

그린 적중률 또한 증가했다. 최경주의 지난해 그린 적중률은 65.8%, 2014시즌에도 62.08%였다. 그러나 올 시즌 그린 적중률은 70.24%이며 이번 대회에서는 72.22%의 적중률을 기록했다. 운좋은 준우승이 아닌 전반적인 능력치가 안정감 있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비록 마지막라운드에서의 악재나 시즌 9승에 대한 아쉬움을 있을지라도 이번 준우승은 그간의 부진을 털어낼 수 있는 값진 결과라 볼 수 있으며, 재도약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단단한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하게 전진하는 탱크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임성윤 기자  lsyoon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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