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이수텝 불당부처님 사리가 모셔져 있는 황금쩨디가 공사중이다.

신선이 살았다는 도이수텝은 치앙마이 북동쪽 해발 1,503m에 위치하고 있어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좋은 사원이다. 불교성지 순례자들이 찾는 곳으로 “치앙마이를 방문한 사람 중에 도이수텝을 방문하지 않은 사람은 치앙마이를 봤다고 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치앙마이 여행의 필수 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 치앙마이 시내와 도이수텝을 운행하는 쏭태우

시내에서 쏭태우를 타고 구불구불 30여분을 올라가면 산 정상에 다다른다. 태국 도로는 커브가 없는 직선 or 완만한 곡선이다. 람팡에서 치앙마이로 넘어 설 때 잠시 강원도 옛 대관령 고개가 생각날 정도로 길이 험했지만 고개 정상에서 보이는 주위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아름다웠다.

태국의 직선 도로에 익숙해져 버린 나는 도이수텝 정상을 오르며 심한 커브에 멀미를 했다. 도이수텝은 작년 6월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도이수텝 사원에 탁발을 하려는 전국각지에서 올라온 현지인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언제나 만원을 이루었다.

▲ 도이수텝을 찾아 불공을 드리는 현지인들

 

▲ 도이수텝과 치앙마이 시내를 경계하는 '삔강'

치앙마이는 란나왕조의 두 번째 수도였다. 치앙라이의 치앙센에 수도가 있던 란나왕조는 치앙마이가 전쟁 방어와 농사에 적합하고, 살기 좋은 곳이라 판단해 란나의 왕은 도이수텝과 삔강 사이에 새로운 도시를 세워 ‘놉파부리 씨나컨핀 치앙마이’라고 이름 지었다. 치앙은 ‘국가/도시’, 마이는 ‘새로운’으로 ‘새로운 나라, 새로운 도시’라는 뜻이다.

▲ 도이수텝 사원으로 올라가는 용으로 장식된 계단

사원 입구에 두 마리의 龍이 계단을 장식하고 있으며 오른쪽에 노약자를 위한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다. 300여개의 계단을 8마리의 용이 양쪽을 호위하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도이수텝 사원 외부에 들어 선다. 계단을 오르느라 지친 사람들이 사원입구 정상에서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사원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있다.

▲ 사원에 모셔진 역대 도이수텝 주지 스님 상

 

▲ 행운을 가져다 주는 종

도이수텝은 불상만을 모셔 놓은 것이 아닌 역대 주지스님상을 모셔 놓아 불심을 보태고 있다. 사원 주위에 33개의 종이 사방을 둘러싸고 종을 모두 두드리면 복을 받는다고 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현지인들이 맑게 울려 퍼지는 종소리에 소원을 빌어 부처께 전한다.

▲ 도이수텝에서 내려다 본 치앙마이 시내

종을 지나오면 가슴이 탁 트이며 치앙마이 시내가 한 눈에 들어 온다. 북방민족의 자랑, 북방의 장미, 천 년의 고도라고도 불리는 자연에 둘러싸인 조용하고 깨끗한 도시 치앙마이를 볼 수 있다.

▲ 보수 공사 중인 황금쩨디

▲ 공사 전의 황금쩨디

▲ 황금쩨디 주변에 소원을 걸어 적어 놓은 종

▲ 황금쩨디 주변의 크고 작은 불상들

▲ 에메랄드 불상

▲ 요일별 불상

▲ 도이수텝 경내 벽을 장식한 불화

▲ 벽면 불화와 함께 모셔진 불상

신발을 벗고 경내로 들어 서면 높이 24m의 황금쩨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황금쩨디는 부처님 사리가 모셔져 있다고 하여 신성시 되고 있으며 불심을 가진 외국인들도 탑돌이를 하며 소원을 빈다. 황금쩨디 주변 크고 작은 불상은 불자들의 끊임없는 발길이 이어지고 종에 소원을 빌어 걸어 놓은 그들의 불심은 소박하고 순수했다.

부처의 마음과 사람의 마음이 만나는 도이수텝에서 본 태국인들의 살아있는 불심은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다.

 

최웅선 취재팀장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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