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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동반자를 통한 한류의 세계화
최웅선 기자 | 승인 2009.02.01 22:18

동남아시아의 중심 태국이 새로운 한류의 핵으로 등장하고 있다. 태국 MTV 인터내셔널 차트의 2008년 결산에서 한국그룹 빅뱅의 노래가 TOP 100 안에 다섯 곡이 차트에 올랐으며 그 중 '마지막 인사'가 1위를 차지하였다. 빅뱅 외에도 TOP 100에 올라있는 한국가수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14개 팀이 넘었다.

MTV 인터내셔널 차트는 1년간 MTV를 통해 방송된 외국 노래의 방송횟수와 시청자 리퀘스트를 합산해 발표한 것으로 미국 팝을 비롯 외국 음악은 모두 포함되어 있다.

태국 북동부지역은 캄보디아, 북서부지역은 라오스, 북부지역은 미얀마, 남부지역은 말레이시아 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제재 없이 태국방송을 시청, 청취할 수 있어 90년대 후반 중국 계림에서 한국가수의 공연이 중국국경을 넘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베트남에 진입했듯 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주변국가에도 한류의 바람이 예상된다.

각 나라에는 그들의 전통문화예술이 존재하며 전통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대중문화예술이 있다. 특히 중화문화권의 영향을 받는 동남아시아국가에서는 그 특징이 뚜렷하다.

아시아국가는 중화문화권의 영향을 받은 동질성이 있어 우리 문화콘텐트의 하나인 한류(대중문화예술)가 그들 대중문화예술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우리가 먼저 그들의 전통문화예술의 독창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우리 문화콘텐츠를 내놓을 때 한류가 거부감 없이 그들 곁에 오래 머물며 뿌리 내릴 수 있다.

국제문화교류사업은 민간차원과 정부차원에서 많이 추진되고 실행되어 왔지만 일회성, 단기성 사업으로 각국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거나 동반자 관계구축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웠다.

그 동안 정부차원의 국제문화교류사업은 전통문화예술 등에 국한 되어 국가브랜드 상승이나 한국제품 판매에 직결될 수 있는 대중문화예술에는 등한시 되어 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제문화교류사업 중 '문화동반자사업(CPI: 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은 일방적 한류 확산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는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쌍방향 문화교류를 통하여 긍정적 한류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 2005년 출범하여 '05~06년 2년간의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07년부터는 남미와 아프리카 지역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여 문화를 기반으로 한 상호 협력모델을 제시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문화동반자사업" 참가자들은 귀국 후 자국에서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관련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하는 등 한류 확산에 첨병이 되고 있다. 이들은 국가간 문화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책 교류를 증진시키는데 중요한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한류확산에 많은 노력과 예산을 투입하고 장기적 포석을 두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으나, 민간 차원의 준비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아시아에 한류가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대중문화예술콘텐츠에 직접관련이 있는 기업과 종사자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며 작품(드라마)의 창의적 발상과 혼을 담아야 한다.

드라마'겨울연가'와 '대장금' 히트 이후 제작된 드라마의 경우 해외 성공에 집착 기존 드라마의 형태를 그대로 답습 국내∙외에서 모두 외면을 받았지만 한국적 정서의 '주몽'같은 작품은 오히려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드라마와 함께 한류의 축을 이루고 있는 'K-pop' 또한 획기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K-pop’이라 불리는 한류의 노래들은 댄스, 발라드, R&B 등으로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장르는 서구음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예전에는 서구의 음악이 한국에 들어와 한국적 세션, 한국적 편곡을 하여 음악을 만들었다. 가수가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로 R&B를 부를 때 음악에 담긴 흑인만의 문화적 정서, 소위 말하는 "feel"이 나오지 않았던 이유이다. 지금은 샘플소스를 써서 음악을 만든다. 샘플소스는 미국 등 서구에서 들어온다. 해외파 가수들로 인해 이제는 한국적 세션, 한국적 편곡을 할 필요가 없다.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어렸을 때 이민을 갔던 해외파는 문화적 정서가 동양이 아닌 서양이다. 서양의 문화적 정서가 몸에 밴 이들이 한국으로 돌아와 노래를 부른다. 서구문화에 익숙한 이들은 노래를 부르는 창법이나 소화하는 능력이 서구화 되어 쉽게 R&B, 힙합 등을 소화하며 K-pop의 한 범주로 자리 잡았다. 그들로 인해 한국의 'K-pop'은 아시아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아시아국가에서도 서구적 정서를 갖춘 해외파들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태국은 2006년부터 정부보다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 "우본랏타냐 공주(57세)"가 태국의 엔터테인먼트를 지원하며 이끌고 있다. 직접 음반을 내고 영화에 출연하기도 하는 "우본랏타냐 공주" 역시 해외파다.

그의 노래는 태국 전국민의 애창곡이었다. 영어로 노래 하는 창법과 매너는 태국의 어느 기성 가수도 흉내내지 못할 팝 가수의 그것이었으며 음악에 담긴 멜로디는 환상적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태국 영화 "옹박" 시리즈와 "우본랏타냐 공주"를 보면 미래의 태국 엔터테인먼트가 보인다.

지난 해 한국가요계는 연중 행사처럼 크고 작은 '베끼기' 논란이 있었다. '베끼기'로 판정 났건 아니건 창작자(작곡가) 본인은 속일 수 없을 것이다. '베끼기' 논쟁에 휘말린 'K-pop'이 아시아 시장에서 붉어 진다면 한류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하다.

오래 전 미국 빌보드 차트에 한국 노래가 Top 10 안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한국 최초였다. 그는 미국에 진출했지만 미국언론의 포커스 한번 받지 못하고 실패했다. 전문가가 실패 원인의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에서 팔린 그의 음반은 서양인은 구입하지 않았고 전량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만큼 그의 음반은 교포들이 구입한 것이다.

아시아에서 핵 폭풍을 일으킨 한국 가수가 있었다. 아시아인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그를 알았다. 아시아의 인기 기반으로 해외(서구)시장에 뛰어 들었다. K-pop의 참담한 패배였다.

댄스그룹 '룰라'의 '비밀은 없어'로 골든디스크상을 수상하기도 한 동양음악연구소 대표 박선만 작곡가는 "K-pop은 경쟁력은 갖춰 졌지만 그것은 동양 안에서의 경쟁력이다. 서양사람들이 창을 잘한다 해도 한국정서를 몸에 담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의 보통사람보다 잘 하지 못하듯 우리가 팝을 잘 부른다 해도 서양인의 정서로 봤을 댄 어색하다. 동양권 안에서는 서양의 팝을 잘 받아 들여 K-pop이란 장르를 만들었지만 이 장르를 가지고 미국시장에 나가 대중적 인기를 끌기에는 아직까지도 서양의 팝과 우리의 팝엔 차이가 있다."고 했다.

동양음악연구소 박선만 대표의 말처럼 작품(음악)에 순수한 창작과 한국적 정서가 담긴 멜로디가 절실하다. 또한 한국대중음악을 이끌고 있는 음반제작자의 자기반성도 필요하다.

순수한 창작보다는 일회성, 한탕주의를 요구한 측면도 없지 않아 있다. 그들의 입장에선 멜로디가 있는 음악은 많은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

성공하면 '대박'을 칠 수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작곡가들 또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안전빵'을 찾는다. 한국적 멜로디가 없는 서양 음악의 흉내는 곧 한계를 보일 것이다.

문제는 '자금'이다. 극히 소수를 제외한 춥고 배고픈 음악계에서 현실세계에서 외면 받는 '한국적 멜로디’연구는 실현 가능성이 어렵다.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기가수 '김수철'씨는 많은 돈을 벌어 한국대중음악의 세계화를 위해 '한국적 멜로디' 연구에 몸을 바쳤지만 무일푼이 된 사연은 음악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좋은 작곡가와 대중음악제작자에게 경제적 지원과 여건을 마련해 준다면 '한류'인 'K-pop은 아시아에 뿌리 내리고 세계시장 벽을 넘을 것이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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